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카트린느 드뇌브 2

리오에서 온 사나이

지금으로부터 무려 47년 전, 그러니 거의 50년 전에 제작된 프랑스 영화 '리오에서 온 사나이'(That Man from Rio, 1964년)는 영화 '인디아나 존스'의 모태가 된 작품이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이 영화의 경쾌한 액션과 구성에 빠져 인디아나 존스를 만들 때 많이 참고했다고 한다. 필립 드 브로카 감독이 만든 이 작품은 그만큼 신나고 유쾌한 영화다. '네 멋대로 해라'에서 반항끼 가득한 청년을 유감없이 연기한 장 폴 벨몽도가 주인공을 맡아 인디아나 존스 못지 않은 활약을 펼친다. 내용은 남미의 숨겨진 보물을 찾으려는 악당과 주인공의 대결을 다뤘다. 이 작품의 묘미는 아찔한 액션과 이국적인 풍경들이다. 장 폴 벨몽도는 하늘과 땅, 물을 넘나들며 아슬아슬한 액션을 벌인다. 그 뒤로 브라질..

8명의 여인들

프랑소와 오종 감독의 작품은 ‘스위밍 풀’에서 알 수 있듯 색감이 화사하다. 2002년 베를린 영화제 은곰상에 빛나는 ‘8명의 여인들’도 예외가 아니다. 카트린느 드느브, 이자벨 위페르, 엠마뉴엘 베아르 등 8명의 여주인공이 제각기 다른 색깔의 의상으로 개성을 나타낸다. DVD는 오종이 표현한 화사한 색감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바닥에 깔린 붉은 카펫, 벽을 타고 흐르는 초록색 벽지, 점처럼 놓인 노란 의자 등 마치 팔레트를 펼친 듯 원색이 제대로 살아난 색감은 이 타이틀의 최대 장점이다. 이처럼 발색이 고운 영상은 눈 때문에 폐쇄된 어느 집에서 일어난 음침한 살인사건을 더 없이 경쾌한 분위기로 바꿔놓았다. 이 영화의 구성은 독특하다. 로버트 토마스의 희곡을 1950년대로 옮긴 이 작품은 아가사 크리스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