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황금광시대 2

찰리 채플린의 삶과 예술

위대한 예술가 찰리 채플린처럼 극과 극을 달린 사람도 드물다. 찢어지게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빈민구호소를 전전하며 힘들게 산 그는 타고난 예술적 재능으로 20대 후반에 백만장자가 됐다. 채플린이 만든 무성영화는 세계 곳곳에서 히트를 쳤고, 더불어 숱한 여성들과 염문을 뿌렸다. 유성영화 등장 이후에도 예술적 재능이 사그라들지 않았으나 오히려 뜻하지 않은 정치적 역풍을 맞아 그의 삶의 터전이었던 미국에서 추방 당하는 처지에 놓였다. 결국 1970년대 들어 아카데미상을 받으며 미국과 화해하긴 했지만 채플린은 말년을 망명지인 스위스에서 보냈다. 워너브라더스에서 나온 채플린 콜렉션에 포함된 '찰리 채플린의 삶과 예술'(The Life and Art of Charles Chaplin) DVD는 이러한 채플린의 일생..

황금광시대

1923년 어느 날, 찰리 채플린은 유나이티드 아티스트 영화사를 함께 만든 배우 더글라스 페어뱅크스와 메리 픽포드 부부의 집에 놀러 갔다. 그곳에서 그는 사진을 입체로 보여주는 아이들 장난감 같은 장치를 들여다 봤다. 그때 본 사진이 1896년 알래스카와 캐나다 유콘 강 유역의 금광으로 유명한 클론다이크 사진이었다. 금을 찾아 얼어붙은 칠쿠트 고개를 넘는 사람들의 긴 행렬은 골드러시라는 말을 낳았다. 그 사진을 보는 순간 채플린은 번쩍 영감이 떠올랐다. 당시 '키드'를 능가하는 영화를 만들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던 그는 그 사진을 보며 책에서 읽은 조지 도너의 일화를 떠올렸다. 1846년 89명의 사람을 이끌고 캘리포니아로 향하던 조지 도너는 미국 네바다주 타호 호수 근처의 눈덮인 시에라네바다 산맥에서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