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2018/07 13

글래디에이터 (4K 블루레이)

리들리 스코트 감독의 '글래디에이터'(Gladiator, 2000년)는 '킹덤 오브 헤븐'과 함께 그의 웅대한 작품관을 엿볼 수 있는 사극이다. 로마 시대를 배경으로 신분을 숨긴채 검투사가 된 한 사내의 기구한 역정을 드라마틱하게 펼쳐낸 대작이다. 리들리 스코트 감독은 따로 말이 필요없을 정도로 스펙터클한 볼거리를 만들어내는데 일가견이 있는 감독인 만큼 이 작품에서도 웅장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초반 살이 찢기고 피가 튀는 게르만족과의 전투 장면으로 보는 사람의 정신을 빼놓고, 이어 원형 경기장에서 펼쳐지는 검투사의 잔인한 싸움으로 요란한 볼거리의 정점을 이룬다. 각각의 액션장면에서 적절하게 컷이 바뀌는 편집과 때로는 빠르거나 때로는 느리게 움직이는 동작 속도를 조절하는 촬영을 통해 긴장감을 적절하게 풀었..

헤일 시저(블루레이)

1950년대 할리우드는 위기였다. TV의 등장으로 많은 극장 관객들을 빼앗기면서 영화 산업의 존폐까지 거론됐다. 그래서 메이저 영화사들은 위기 타개책으로 TV의 작은 화면으로 볼 수 없는 요란한 볼거리에 승부를 걸었다. 배우, 촬영, 세트 등 엄청난 물량 공세로 만든 사극, 뮤지컬 등이 풍성한 볼거리를 앞세워 대형 스크린을 채웠다. 즉 블록버스터의 등장이다. 결과적으로 1950년대 할리우드의 위기는 역설적이게도 할리우드 영화의 중흥기로 이어졌다. 에단 코엔과 조엘 코엔 등 코엔 형제의 작품 '헤일 시저'(Hail, Caesar!, 2016년)는 할리우드의 중흥기를 다루고 있다. 1950년대 미국 영화산업의 뒷단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진실 같기도 하고 거짓 같기도 한 야사를 실화와 적당히 섞어서 미스..

벨벳 골드마인(블루레이)

토드 헤인즈 감독의 '벨벳 골드마인'(Velvet Goldmine, 1998년)은 글램록을 위한 송가다. 글램록을 좋아하든, 그렇지 않든 아니면 전혀 모르는 사람들까지도 글램록이 어떤 것인지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영화다. 내용은 어느 기자가 1970년대 공연 도중 총을 맞은 글램록 스타의 이야기를 취재하는 과정을 다뤘다. 기자가 충격적인 사실을 접하는 과정을 통해 결국 글램록이 무엇인지 실체를 보여준다. 1970년대 시작된 글램록은 요란한 화장이나 화려한 의상으로 눈길을 끌었다. 남자 가수들도 여성들처럼 화장을 하고 반짝이 의상이나 강렬한 원색 의상을 입었다. 그러면서 무대 위에서 거침없고 도발적인 행동으로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고 가사 또한 자유분방하고 반항적인 내용들을 담았다. 특히 그들은 동성애나 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