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케이블 TV에서 스페인에 하숙집을 차려 놓고 산티아고 순례를 떠난 사람들이 자고 갈 수 있게 하는 예능 프로 '스페인 하숙'이라는 것을 하고 있다. 그 프로그램 덕분에 자연스럽게 산티아고 순례길에 관심을 갖게 됐는데,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떠난다는 사실을 알고 놀랐다. 줄리아 폰 하인츠 감독의 '나의 산티아고'(Ich bin dann mal weg, 2015년)는 '스페인 하숙'처럼 산티아고 순례길을 소재로 다룬 영화다. 우선 이 영화는 실화다. 독일의 유명 코미디언 하페 케르켈링이 프랑스의 생장 피에르 포르에서 스페인의 산티아고까지 800km의 순례길을 42일간 걸으며 겪은 일들을 쓴 책 '산티아고 길에서 나를 만나다'를 토대로 만든 영화다. 이 책은 2006년 독일에서 출간돼 널리 팔렸으며 국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