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김병우 감독의 '더 테러 라이브'(2013)는 만화에 가까운 영화다. 라디오 생방송 중 걸려 온 한 통의 전화가 실제 마포대교를 동강내는 폭탄 테러로 이어지면서 범인과 방송기자가 생방송으로 벌이는 긴박한 대결을 다룬 내용이다. 군더더기 없이 초반부터 바로 전화가 걸려 오며 위기로 몰아가는 상황은 긴박하게 전개돼 긴장감을 끌어 올린다. 하지만 이 같은 긴장감은 리얼리티를 상실하며 후반에 급속도로 꺾어진다. 이 작품의 경우 중요한 것은 실감이다. 공상과학영화나 판타지가 아닌 드라마를 지향한 이상 얼마나 사실적이냐에 따라 몰입하고 공감대를 형성할 텐데, 이 작품은 최대 핵심인 리얼리티를 놓쳤다. 흥미 위주로만 흐르다 보니 실제 방송 보도나 폭탄 테러의 사실성은 모두 오락성 아래 묻혀 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