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벅과 제니퍼 리가 공동 감독한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2'(Frozen 2, 2019년)는 전편에서 수수께끼로 남아있던 질문들을 다루고 있다.
전편은 엘사가 어떻게 마법을 부리게 됐는지, 엘사와 안나 자매의 부모인 왕과 왕비를 실은 침몰선은 어디로 향한 배였는지 갖가지 수수께끼들을 남겨 놓았다.
결국 이런 수수께끼의 귀결점은 엘사의 정체로 모아진다.
이번 작품은 엘사가 스스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그런 점에서 이 작품은 속편이자 프리퀄 같은 작품이기도 하다.
엘사가 자신의 정체를 밝히는 과정이 곧 부모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부모가 어떻게 만나서 결혼을 했고 그 과정에서 일어난 갖가지 사건들이 결국 엘사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알게 된 과거는 곧 겨울왕국에 닥친 시련을 해결하는 열쇠가 된다.
땅, 불, 얼음, 바람 등 네 정령이 사라지며 시련을 겪게 된 겨울왕국은 어디인가 있는 다섯 번째 정령을 통해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결국 이 작품은 과거가 현재의 교과서라는 사실을 일련의 연대기적 사건을 통해 보여준다.
이 과정에서 자매의 사랑과 우정, 가족애가 부각되며 대의를 위한 희생도 강조된다.
또 최근 디즈니 작품들이 강조하는 서로 다른 민족과 인종의 화합도 다루고 있다.
이를 뛰어난 그래픽을 앞세운 볼거리로 잘 포장했다.
예고편에서 화제가 된 엘사가 바다를 얼리며 물 위로 뛰어오르는 장면은 탄성이 나올 정도로 잘 묘사했다.
여기에 각 정령들에 얽힌 에피소드와 최종 지하 세계 등은 휘황찬란한 그래픽으로 눈길을 끈다.
하지만 새로 등장한 캐릭터인 노덜드라족을 적극 활용하지 못하면서 이야기는 여전히 엘사와 안나 자매 중심으로 돌아간다.
강한 자매의 모습을 통해 여전히 여전사의 면모를 강조하고 있지만 전편의 신선함을 뛰어넘지는 못한다.
엘사의 위력은 마녀처럼 보이기도 했던 전편에서 드러났던 요소다.
아울러 이야기도 아기자기한 에피소드 위주로 흘러가 전편보다 힘이 떨어진다.
이야기가 엘사의 정체라는 수수께끼 해결 위주로 흘러가다 보니 전편보다 상대적으로 갈등 구조가 약한 탓으로 보인다.
결정적으로 전편의 'Let It Go'처럼 크게 히트할 만한 노래가 없다.
그 바람에 스토리나 노래모두 전편에 미치지 못하는 속편이 돼버렸다.
그래도 여전히 엘사와 안나 자매, 올라프와 스벤은 매력적인 캐릭터다.
관객 입장에서 보면 이들이 겨울왕국을 지켜주는 진정한 네 정령이다.
블루레이 타이틀은 노래 따라부르기 버전이 함께 들어 있다.
이 버전을 선택하면 노래방처럼 가사가 나와 영화를 보며 노래를 부를 수 있다.
1080p 풀 HD의 2.39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좋다.
환상적인 그림을 예리한 윤곽선과 뛰어난 색감으로 잘 받쳐줬다.
DTS HD MA 7.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채널 분리가 잘 돼 있어서 서라운드 효과는 괜찮다.
그러나 최근 디즈니 타이틀에서 고질적으로 나타나는 작은 음량이 문제다.
부록으로 NG모음과 마법의 숲, 정령들, 음악과 삭제 장면, 뮤직비디오, 예고편과 삭제곡, 29개 언어로 부르는 주제가 등이 한글자막과 함께 들어 있다.
모두 HD 영상으로 제작됐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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