릭 로먼 워 감독의 '엔젤 해즈 폴른'(Angel Has Fallen, 2019년)은 '백악관 최후의 날', '런던 해즈 폴른' 등 소위 '폴른' 시리즈의 뒤를 잇는 세 번째 작품이다.
세 작품 가운데 완성도가 가장 높고 긴장감 넘친다.
내용은 미국 대통령 트럼블(모건 프리먼)의 암살 누명을 뒤집어쓰게 된 대통령 경호원 마이크 배닝(제라드 버틀러)이 진범을 추격해 음모를 분쇄하는 이야기다.
전체적인 구성은 미국 ABC TV 시리즈였고 나중에 앤드루 데이비스 감독이 영화로 만든 '도망자'와 흡사하다.
아내를 살해했다는 누명을 쓴 의사(해리슨 포드)가 도망 다니면서 진범을 찾아내는 도망자는 긴장감이 일품이었다.
전문 지식을 갖춘 주인공이 탈출과 범인 추적에 이를 활용하는 구성이나 집요한 추격을 아슬아슬하게 따돌리는 과정이 도망자를 연상케 한다.
다만 도망자가 추격전에 초점을 맞췄다면 '엔젤 해즈 폴른'은 액션물인 만큼 요란한 싸움에 무게를 더 실었다.
전작들이 말도 안 되는 구성과 액션으로 밀어붙였다면 이번 작품은 그래도 억지 춘향식의 구성이 덜 하고 액션도 현실성 있다.
특히 초반 악당들이 인공지능을 지닌 드론으로 무리지어 공격하는 장면이 볼 만하다.
요즘 군사 드론을 널리 이용하는 현실을 적절하게 반영한 설정이다.
또 정부 고위 인사와 이해관계가 얽힌 무리들이 음모를 꾸미는 설정을 통해 현실성을 높였다.
러시아를 전쟁에 끌어들이는 상황이 현실과 다르기는 하지만 다른 나라를 정치적 지렛대로 삼는다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 및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떠올리게 만든다.
하지만 대통령 암살 음모로 이어지는 과정이 석연찮고 강력한 악당들에 비해 미국 치안능력이 너무 허술해 여전히 빈틈이 많다.
아무리 영화라지만 미국 FBI와 CIA, 경찰, 군대, 비밀경호국 등이 대통령을 죽음에 몰아넣을 때까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모습은 지나치게 작위적이다.
아예 일부 기관은 제대로 존재가 드러나지 않을 정도여서 대통령 암살이라는 국가적 위기 상황에 비춰보면 말이 되지 않는다.
그렇더라도 제라드 버틀러가 펼치는 액션은 충분히 손에 땀을 쥐고 볼 만하다.
물론 사건 해결을 지나치게 한 사람에 의존해 슈퍼 히어로물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총을 맞아도 죽지 않는 터미네이터식 액션은 아니다.
전작들과 달리 주인공이 쫓기고 적을 물리치는 과정에 월남전 참전 용사였던 아버지의 도움을 받는 설정을 통해 가족애를 강조한 점이 새로웠다.
전작들의 황당한 설정에 실망한 사람들도 재미있게 볼 만한 작품이다.
1080p 풀 HD의 2.39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좋다.
윤곽선이 예리하고 색감이 자연스럽다.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하는 음향은 서라운드 효과가 잘 살아있다.
채널 분리가 잘 돼 있어서 각 채널별로 효과음이 다양하게 터져 나온다.
부록으로 제작과정, 캐스팅, 인터뷰, 스턴트 액션, 촬영 및 드론 공격, 트럭 추격전, 무중력 탱크 치료 장면 등이 한글자막과 함께 수록됐다.
모두 HD 영상으로 제작됐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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