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박 나자피 감독의 '런던 해즈 폴른'(London Has Fallen, 2016년)은 제목 그대로 런던이 무너져 내릴 만큼 요란한 테러 행위를 그린 액션물이다.
내용은 영국 수상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전 세계 28개국 정상들이 런던에 모이는 순간을 노려 아랍의 테러단체들이 동시 다발적인 테러를 벌이는 이야기다.
미국의 폭격으로 가족을 잃은 테러범들은 미국 대통령을 납치해 인터넷으로 처형하는 장면을 생중계하고 싶어 한다.
이를 막기 위해 대통령의 경호원인 마이크 배닝(제라드 버틀러)이 고군분투하며 슈퍼맨 같은 활약을 펼친다.
초반 20분 동안 일어나는 테러 장면이 압권이다.
첼시교가 끊어지고 웨스트민스터 사원이 무너져 내리는 등 런던의 명물들이 마구 파괴된다.
처음부터 화끈한 액션에 목적을 둔 만큼 이야기의 개연성을 따지고 들면 끝까지 보기 힘들다.
그만큼 스토리에 허술한 구석이 많다.
무엇보다 5개국 정상이 죽고 미국 대통령이 납치될 위기에 빠질 동안 속수무책인 런던 치안당국의 행동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
런던 경찰은 일부러 위기의 순간을 기다리는 공범처럼 시종일관 무기력한 모습이다.
제작진도 이를 의식한 듯 막판 내부의 적이 있다는 설정을 하지만 그 또한 어설퍼서 설득력이 떨어진다.
아울러 테러범들이 어떻게 동시다발적으로 엄청난 테러를 일으키는지에 대한 설명도 없다.
사전 준비 과정이 납득할 수 있어야 긴장감이 커질 텐데 이런 과정을 모두 생략하고 밑도 끝도 없이 꽝하고 폭탄이 터진다.
보는 사람을 순간적으로 놀라게 만들 수는 있지만 정교한 플롯과 거리가 멀다.
프레드릭 포사이드가 '재칼의 날'에서 보여준 혀를 내두르게 만드는 치밀한 구성과 전개가 전혀 보이지 않는 영화다.
오로지 비디오 게임처럼 행위 그 자체에만 초점을 맞췄다.
따라서 머리로 이해할 필요 없이 눈으로만 쫓으면 끝나는 영화다.
그만큼 킬링타임에는 충실하다.
1080p 풀 HD의 2.35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좋은 편이다.
어색한 티가 확연한 컴퓨터 그래픽 장면은 화질이 떨어지지만 색감은 괜찮다.
DTS HD MA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도 서라운드 효과가 좋다.
리어 채널을 적극 활용했으며 헬기가 날아가는 장면 등을 들어보면 소리의 이동이 자연스럽다.
부록으로 제작과정, 액션 연출 등이 한글 자막과 함께 HD 영상으로 들어 있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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