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페이그(Paul Feig) 감독의 '고스트버스터즈'(Ghostbusters, 2016년)는 1984년 첫 선을 보인 동명의 공상과학(SF) 코미디를 30여 년이 지나 다시 만든 리부트판이다.
제목에 유령이 들어간다고 해서 공포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내용은 오리지널과 비슷한 코미디다.
초자연 현상을 연구하는 애비(멜리사 맥카시 Melissa McCarthy)와 물리학자 에린(크리스틴 위그 Kristen Wiig), 발명가 홀츠먼(케이트 맥키넌 Kate McKinnon), 여장부 패티(레슬리 존스 Leslie Jones) 등 뉴욕에서 사는 여성 넷이 모여 유령을 퇴치하는 회사 고스트버스터즈를 세워 도시 곳곳에 출몰하는 유령을 쫓는 이야기다.
기본적인 설정은 오리지널과 동일한데 달라진 것이 있다면 남자들로만 구성된 유령 사냥꾼이 몽땅 여자로 바뀐 점이다.
그 바람에 이 작품은 국내외에서 엉뚱하게 페미니즘 논란에 휩싸였다.
해외 페미니스트들이 영화를 혹평한 사람들에 대해 여성 혐오자라며 공격한 것이다.
내용과 무관하게 페미니즘 불똥이 튀면서 작품이 비난의 한가운데 놓였지만 페미니즘 영화는 아니다.
일단 여배우들의 궁합이 잘 맞아서 개성 강한 유령 사냥단의 특징을 잘 살렸다.
여기에 디지털 기술이 발전하면서 전작에서 어설펐던 유령의 묘사가 한층 세련된 컴퓨터 그래픽에 힘입어 그럴 듯 해졌다.
덕분에 막판 뉴욕시에서 벌이는 유령 사냥단과 유령들의 한판 대결이 제법 요란하고 화려하다.
카메오로 출연한 오리지널 시리즈의 주요 배우인 빌 머레이, 시고니 위버와 록 가수 오지 오스본 등 반가운 얼굴도 볼 수 있다.
국내 출시된 4K 타이틀은 4K와 일반판 블루레이 등 2장의 디스크로 구성됐다.
4K와 일반 블루레이 모두 극장판과 확장판을 함께 실었다.
확장판은 상영 시간 때문에 극장판에서 삭제된 내용들이 들어가 15분가량 늘어났다.
2160p UHD의 2.39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4K 타이틀은 화질이 아주 좋다.
디테일이 빼어나게 섬세하고 샤프니스가 높아서 칼 같은 윤곽선을 볼 수 있다.
블랙 표현도 깊은 편.
일반 블루레이의 경우 3D영화 요소 때문에 총에서 발사된 광선이나 유령의 액션 등이 프레임 밖으로 튀어나온다.
돌비 애트모스 7.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서라운드 효과가 요란하다.
저음도 둔중하고 박력 있게 울린다.
부록으로 폴 페이그 감독과 작가의 해설, 제작진 해설 등 2편의 음성해설이 들어 있고 NG 장면, 삭제 장면, 특수 효과, 애드리브 등이 한글 자막과 함께 들어 있다.
부록들도 HD 영상으로 제작됐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불행하게도'를 '불해하게도', '강의실'을 '강의싈'로 표기하는 등 한글 자막에 오자가 많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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