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볼 만한 DVD / 블루레이

곰돌이 푸 (블루레이)

울프팩 2011. 12. 2. 13:15

곰돌이 푸가 올해로 90세를 맞았다.
너무나 사랑스런 캐릭터인 곰돌이 푸는 1921년 6월 영국 동화작가 앨런 알렉산더 밀른이 아들 크리스토퍼 로빈과 로빈이 갖고 놀던 장난감 인형들을 소재로 쓴 동화책 주인공이다.

단편으로 구성된 동화책과 캐릭터가 너무 사랑스러워 디즈니는 1966년부터 만화영화로 제작했다.
스티븐 J 앤더슨과 돈 홀이 올해 다시 만든 '곰돌이 푸'(Winnie The Pooh, 2011년)는 원작의 귀여운 캐릭터들은 그대로 유지한 채 그림만 깔끔하게 바꿨다.

언제나 그렇듯 달콤한 꿀을 찾아 헤매는 푸가 친구인 당나귀 이요르의 사라진 꼬리를 찾아주는 내용이다.
이야기는 유아 수준이어서 그저 그렇지만, 아름답고 깔끔하게 그려진 그림을 보는 것 만으로도 눈이 즐겁다.

밑그림이 그대로 드러나게 옅게 칠한 배색과 테두리를 진하게 처리해 깔끔하게 그린 캐릭터가 잘 어우러져 한 편의 동화책을 보는 느낌을 준다.
길지 않은 60여분의 상영 시간이 모든 것을 잊고 어린 시절로 돌아가게 만드는 사랑스런 작품이다.

1080p 풀HD의 1.78 대 1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뛰어난 화질을 자랑한다.
화사한 색감과 고운 그림, 깔끔한 윤곽선 처리가 돋보인다.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적당한 서라운드를 들려준다.
HD 영상으로 수록된 부록은 삭제장면과 단편 등이 한글 자막과 함께 들어있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밀른의 동화로 탄생한 곰돌이 푸가 세상에 널리 알려진 것은 1928년, 어니스트 하워드 세퍼드가 삽화를 그려 넣은 것이 계기가 됐다.
밀른의 아내 다프네는 1961년 푸에 대한 저작권을 월트디즈니사에 팔았고, 디즈니가 66년부터 만화영화로 만들면서 일약 인기 캐릭터가 됐다.
푸는 전세계 46개국에 번역 출간됐고, 38개국에서 인형이 팔리면서 연간 약 6조6,000억원을 벌어들여 미키마우스 다음으로 돈을 많이 버는 캐릭터다.
극중 유일하게 등장하는 사람인 크리스토퍼 로빈은 원작자인 밀른이 아들의 이름을 따서 만들었다.
원작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모두 밀른의 아들 크리스토퍼 로빈이 갖고 놀던 장난감 인형들이다. 이 인형들은 현재 뉴욕 공공 도서관에 전시돼 있다.
활기찬 호랑이인 티거는 원작 삽화에서 네 발로 기어다니는데, 디즈니애니메이션에서 두 발로 일어서도록 바뀌었고, 꼬리를 이용해 뛰는 모습도 새로 추가됐다.
동화책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구성도 좋다. 세퍼드가 그린 삽화 원본은 2008년 영국 소더비 경매에서 2억3,200만원에 낙찰돼 화제가 됐다.
원작자인 밀른의 아들 크리스토퍼는 곰인형 이름 위니 더 푸를 런던동물원에서 본 미국흑곰 이름 위니와 고니의 이름 푸에서 따서 지었다. 당시 런던동물원에 있던 미극 흑곰은 캐나다 군인 해리 콜번이 제 1차 세계대전때 유럽에서 복무하던 중 기증했다. 그는 고향인 위니펙을 흑곰의 이름으로 지어줬고, 사람들이 위니라는 애칭으로 불렀다. 현재 푸는 유엔이 지정한 우정의 대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