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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추천 DVD / 블루레이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 (4K 블루레이)

울프팩 2019. 1. 25. 00:31

루퍼트 샌더스 감독의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Ghost in the Shell, 2017년)은 시로 마사무네의 원작 만화와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유명한 저패니메이션을 실사로 만든 영화다.

그러나 의도만 좋았을 뿐 결과는 실망스럽다.


내용은 공안 9과의 리더인 소령이 전자두뇌를 해킹한 범죄자들을 추격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뤘다.

소령은 수사 과정에서 자신의 과거를 찾게 되고 이를 통해 뜻밖의 비밀을 알게 된다.


루퍼트 샌더스 감독은 공각기동대의 팬이라고 하는데, 원작의 맛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원작 만화에서 냉철한 판단과 컴퓨터 같은 분석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주인공인 공안 9과의 소령이 영화에서는 자신의 존재 이유를 찾아 방황하는 사춘기 소녀 같은 캐릭터로 나온다.


그렇다 보니 모든 것이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미래 사회에 대한 회의와 불안 등 원작이 던진 철학적 메시지는 그냥 그렇고 그런 공상과학영화(SF)의 흔한 액션 속에 묻혀 버렸다.

따라서 공각기동대만의 고유한 세계관은 배경으로 존재하며 제목처럼 껍데기가 돼버렸다.


그나마 볼만한 것은 컴퓨터 그래픽으로 구현한 미래 도시풍경과 액션이다.

카멜레온처럼 상황에 따라 변하는 주인공의 광학 미채 복장을 그럴듯하게 묘사했다.


또 주인공인 소령과 공안 9과 요원들의 총격전도 화려하게 재현했다.

결국 공각기동대 고유의 오리지널리티 재현에는 실패하고 볼거리만 원작에서 따온 영화가 돼버렸다.


특히 제작 단계부터 논란이 된 것은 주인공의 설정이다.

원작 만화의 설정을 최대한 살린다면 동양인이 주인공이어야 할 텐데 스칼렛 요한슨이 소령 역할을 맡았다.


그 바람에 인터넷에서는 백인이 아닌 캐릭터에 백인 배우를 섭외하는 화이트 워싱 논란까지 불러일으키며 캐스팅 반대 서명 운동까지 일었다.

아무래도 스칼렛 요한슨이 백인이다 보니 원작 만화 같은 느낌은 들지 않는다.


하지만 워낙 영화가 원작 만화와 동떨어진 내용이어서 캐스팅이 크게 달라도 문제 될 것은 없어 보인다.

오히려 스칼렛 요한슨이 보여준 육감적인 소령의 모습은 원작 만화에서 볼 수 없는 영화만의 차별점일 수 있다.


그만큼 이 작품은 원작 만화와 궤를 달리하고 있다.

국내 출시된 4K 타이틀은 4K와 일반 블루레이 등 2장의 디스크로 구성됐다.


2160p UHD의 1.78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4K 타이틀은 화질이 좋다.

칼 같은 윤곽선을 자랑하며 디테일이 우수하다.


돌비 애트모스 음향은 리어를 적절하게 활용해 확실한 서라운드 효과를 들려준다.

부록으로 제작과정, 공안 9과 설명, 고스트 철학 등이 한글 자막과 함께 HD 영상으로 수록됐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루퍼트 샌더스 감독이 실사로 만든 이 작품은 한카사의 과학자 뇌에서 데이터를 훔친 범인들을 추적하는 공안9과 요원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내용이 원작 만화 및 저패니메이션과 다르게 전개된다. 이야기가 너무 늘어지는 게 흠.

이 작품의 원작 만화는 1989년 시로 마사무네가 그렸으며 오시이 마모루 감독이 1995년에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다.

미래의 도시 풍경은 홍콩을 모델로 만들었다. 애니메이션을 만든 오시이 마모루 감독도 일부 도시 풍경을 홍콩에서 영향받았다.

판권 확보부터 촬영까지 9년이 걸렸다. 대부분 장면을 뉴질랜드 웰링턴의 스톤스트리트 스튜디오에서 촬영. 피터 잭슨 감독이 '반지의 제왕' 촬영을 위해 만든 곳이다.

요한 필로우 애스백이 바토를 연기. 그의 총은 크라이 프리시젼 샷건을 토대로 디자인했다.

특수효과는 웨타워크숍에서 담당. 광학 미채 복장도 웨타워크숍에서 작업했다.

쓰레기차가 들이받는 장면은 웰링턴 도로에서 촬영.

원작에 없는 여성 요원이 새로 추가됐다. 줄리엣 비노쉬는 원작에 없는 오우레 박사를 연기.

건물 사이로 높게 뜬 비행기가 보이는 장면은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그대로 흉내 냈다.

제작진은 처음에 마고 로비를 주연으로 섭외하려고 했으나 '수어사이드 스쿼드' 출연 때문에 어려워 스칼렛 요한슨을 선택했다.

이 작품은 한글 자막의 오역 논란을 불렀다. 엔딩 크레디트에 '치킨 런'이 번역했다고 나오는데, 개인이 아닌 여러 명이 공동 작업하는 단체로 알려졌다.

추격 대상인 쿠제는 극장판 애니메이션의 퍼펫 마스터와 TV시리즈 '웃는 남자' 중에서 쿠제를 조합한 것. 범인이 해커라는 설정은 '인형사'를 참조했다.

스위스 회사 디지털에어가 카메라 80대를 동원해 홀로그램 같은 3D 객체인 솔로그램을 만들었다.

제작진은 홍콩의 원형 도로를 정확히 측정해서 스튜디오에 똑같이 세트로 만들었다.

극 중 고스트는 인간의 정신과 영혼을, 셸은 자유롭게 바꿀 수 있는 인공 신체를 의미한다.

기타노 다케시가 공안9과 수장인 아라마키를 연기.

'스카이스크래퍼'에 나온 친 한이 토구사를 연기. 토구사는 마테바 리볼버를 애용.

공안 9과 요원으로 나온 배우들은 매일 체력을 기르기 위한 운동과 무술, 사격 훈련을 했다.

홍콩의 묘지에서 촬영한 장면.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그대로 흉내 낸 장면. 주인공의 권총은 글록17 9미리를 토대로 디자인을 변형한 것이다.

크로아티아 랩소디
최연진 저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 (2Disc 4K UHD 2D 한정수량) : 블루레이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 (1Disc) : 블루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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