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자의식의 세계를 여럿이 공감하도록 객관화 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셉션'(Inception, 2010년)이 공감대를 얻는데 실패한 이유다.
사람들의 의뢰를 받아 무의식의 세계인 꿈 속에 들어가 생각을 훔친다는 설정은 기발하고 참신하지만, 이를 설득력있는 이야기로 풀어내는데는 실패했다.
설명하기 쉽지 않은 의식의 세계를 정교하게 그리지 못했기 때문.
그렇다보니 이해하기 힘들고 복잡하다는 지적과 다의적인 해석이 나오는 불친절한 영화가 돼버렸다.
프리즘에 부딪쳐 산산히 갈라지는 빛의 색깔을 하나로 표현할 수 없듯, 제각기 눈에 보이는 대로 갑론을박하는 관객의 이견을 탓할 수 없다.
그렇게 만든 놀란 감독에게 문제가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작품은 '메멘토' '프레스티지' '배트맨 비긴즈'와 '배트맨 다크나이트' 등 역작을 만든 감독의 작품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실망스럽다.
꿈과 현실의 혼동이 주는 아노미의 세계를 다루었다는 점에서 기발하지만 시각적 효과 외에는 마음을 움직일 만한 요소가 별로 없다.
꿈의 다층구조라는 독특한 설정과 이를 시각화한 컴퓨터 그래픽 만이 눈에 들어올 뿐이다.
이를 반영하듯 이 작품은 제 83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시각효과, 음향, 촬영, 특수효과 등 볼거리에 관련된 상만 받았을 뿐 정작 작품과 연기, 연출 관련 상은 하나도 받지 못했다.
놀란 감독의 지적 허영이 빚어낸 실패작이다.
국내 출시된 4K 타이틀은 4K, 일반 블루레이, 부록 등 총 3장의 디스크로 구성됐다.
2160p UHD의 2.40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4K 타이틀은 화질이 훌륭하다.
디테일도 뛰어나고 색감이 자연스럽다.
문제는 일반 블루레이 타이틀 역시 화질이 뛰어나기 때문에 4K의 장점이 크게 두드러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1080p 풀HD의 2.40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블루레이 역시 슬로모션 장면을 보면 물방울 하나 하나 디테일이 섬세하게 살아 있고, 색감도 좋다.
음향은 4K 타이틀과 일반 블루레이 모두 DTS-HD MA 5.1 채널을 지원한다.
두 타이틀 모두 서라운드 효과가 잘 살아있고 저음이 묵직하다.
2번째 디스크에 비하인드 스토리 등의 부록이 한글자막과 함께 들어 있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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