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더 알바레스 감독의 영화 '거미줄에 걸린 소녀'(The Girl in the Spider’s Web, 2018년)는 스웨덴의 유명한 소설 '밀레니엄' 시리즈 가운데 네 번째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원래 이 시리즈는 스티그 라르손이라는 작가가 2005년에 첫 권을 내며 총 10부작으로 기획했다.
1977년부터 20년간 스웨덴 통신사 ITT에서 기자 생활을 한 라르손은 주로 극우, 나치즘 등 보수반동 관련 고발 기사들을 집중 취재했다.
그 바람에 반대 진영으로부터 숱한 살해 위협을 받았고 애인마저 위험에 빠트릴 수 없어 32년간 연인 겸 동료였던 에바 가브리엘손과 끝내 결혼하지 못했다.
라르손은 시리즈 중 세 번째 책까지 출간하고 2004년 11월에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밀레니엄 시리즈가 워낙 인기를 끌자 그냥 끝낼 수 없어 다비드 라게르크란츠가 라르손의 뒤를 이어 시리즈를 집필할 작가로 선정됐다.
라그레크란츠 역시 기자 출신으로 일간지에서 범죄 기사를 주로 썼다.
네 번째 시리즈는 그가 이어받은 밀레니엄 시리즈 중 첫 작품이다.
내용은 뛰어난 해커인 주인공(클레어 포이)이 핵무기를 제어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탈취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여기에 국제적인 범죄조직이 개입하면서 이야기는 긴박하게 흐른다.
영화는 총격전과 자동차 추격전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액션물보다는 첩보 스릴러에 가깝다.
미국의 NSA와 스웨덴과 정보국까지 가세하면서 국제적인 음모로 번지지만 그다지 액션이 화려한 작품은 아니다.
그보다는 뛰어난 지능을 지닌 아이와 핵무기 제어용 소프트웨어를 둘러싼 쫓고 쫓기는 과정에 초점을 맞췄다.
따라서 화려한 액션이나 볼거리를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 있다.
영상도 북구의 우울한 잿빛 하늘 아래 거의 단색에 가까운 청회색 일변도로 진행돼 눈길을 끌지 않는다.
그만큼 추천하기 애매한 작품이다.
밀레니엄 시리즈의 골수 팬들이라면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다.
국내 출시된 4K 블루레이 타이틀은 4K와 일반 블루레이 등 2장의 디스크로 구성됐다.
2160p UHD의 2.39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4K 타이틀은 화질이 좋다.
윤곽선이 깔끔하고 우울한 북구의 하늘빛을 잘 살렸다.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하는 음향은 사운드가 웅장하고 채널 분리가 잘 돼 있어서 서라운드 효과가 잘 구현됐다.
부록으로 감독과 제이 바수이 공동 각본가의 음성해설, 삭제 장면, 제작과정, 스턴트 연출, 캐릭터 설명 등이 한글자막과 함께 HD 영상으로 들어 있다.
안타까운 점은 음성해설용 한글자막에 오타가 있다.
'이런 고통을 겪고'라고 표기해야 할 부분을 '이런 고통이 겪고'라는 식으로 표시했다.
제대로 된 자막 감수가 아쉬운 부분이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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