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산업에 대한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회의적인 시각과 우려는 '기동경찰 패트레이버 극장판2'(1993년)에서도 여전하다.
그러면서도 메카닉에 대한 마니아적 집착은 변함없다.
전편에 이어 4년 만에 나온 두 번째 극장판은 전체적인 분위기와 전편과 닮았다.
여전히 전자전과 정보테러에 대한 우려와 불신 속에 뜻하지 않은 괴전투기가 민간 시설을 공격하며 사건이 벌어지는 내용이다.
이번 작품에서 대립하는 두 집단은 자위대와 기동대다.
자위대가 나선 만큼 F16과 F15 등 현용 무기들을 변경한 병기들이 등장한다.
그만큼 밀리터리 마니아인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취향이 그림 곳곳에 반영돼 정밀하고 정교하게 묘사됐다.
다만 아쉬운 것은 패트레이버의 활약이 여전히 만족스러울 만큼 많이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후반 1시간 넘어 출동하는 패트레이버의 액션보다는 사건이 벌어지는 배경에 더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따라서 내전이나 다름없는 상황으로 치닫는 사건은 긴장감을 불러 일으키기는 하지만 이를 정점에서 폭발시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 주는 요소는 부족해 보인다.
어찌보면 이런 점이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작품들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자 특기일 수 있다.
이를 올곳이 받아들이면 상관없는데 나름 로봇물이라는 장르적 특성 때문에 요란한 액션 등을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 있다.
1080p 풀HD의 16 대 9 화면비를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무난하다.
과거 국내 출시된 DVD 타이틀과 비교하면 월등 개선됐으나 일본 타이틀 특유의 안개 낀 것처럼 뿌연 느낌이 남아 있다.
돌비트루HD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적절한 채널분리로 서라운드 효과를 제공하지만 음량이 작아 파워를 느낄 수 없다.
부록은 예고편 뿐이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자위대가 사용하는 로봇인 AL-97B 한니발. 90mm 체인암을 장비하고 있다.
기동대 훈련용으로 쓰이는 MPL97AV-T. 37mm 핸드캐논과 경찰봉을 갖고 있다.
밀리터리 마니아인 오시이 마모루 감독 답게 F-16이나 F-15를 살짝 변용한 병기들을 집어 넣었다.
작품의 모티브는 OVA에 실렸던 '특차 2과의 가장 긴 나날'에서 따왔다.
MPL98-AV 잉그램이 등장. 37mm 리볼버 캐논, 90mm 라이어트 캐논 등을 갖추고 있다.
마치 풍경이나 색상 등을 보면 마치 도시의 사진집을 보는 것 같다. 그만큼 오시이 마모루 감독 특유의 회색빛 정서를 반영한 디테일이 잘 살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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