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담처럼 오랜 세월 시리즈를 거듭하며 울궈먹는 애니메이션도 드물다.
원래 건담은 1979년 반다이에서 로봇완구를 팔아먹을 목적으로 기획해 TV아사히를 통해 처음 방영됐다.
건담의 특징은 뚜렷한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대립하는 두 집단이 탱크나 장갑차처럼 병기화된 모빌슈트(MS)라고 부르는 로봇을 타고 벌이는 대결이다.
여기에 수 많은 이야기들이 덧붙여져 하나의 역사를 이룰 만큼 방대한 세계관을 갖고 있다.
그만큼 다양한 이야기와 수많은 로봇기체의 존재가 매력이다.
덕분에 영화 TV애니메이션 만화책 소설 콘솔게임 등 다양하게 작품화됐고, 특히 '건프라'라는 신조어까지 만든 플라스틱 모형인 프라모델이 크게 성공해 지금까지 반다이를 먹여 살리고 있다.
덕분에 1970, 80년대 건담시리즈를 보고 자란 10대들은 지금 학부모가 돼서도 건담시리즈와 건프라를 즐길 만큼 골수 팬이 됐다.
이 같은 현상은 자연스럽게 애니메이션 연령층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왔다.
반면 질리도록 방대한 이야기와 로봇들은 건담 시리즈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진입장벽이 되고 있다.
오죽했으면 수많은 건담 해설판이 나올 정도.
그런 점에서 후루하시 카즈히로 감독의 '기동전사 건담 U.C 유니콘'은 골수팬들에게는 반가운 선물이고, 건담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낯선 애니메이션이다.
DVD나 블루레이 판매를 목적으로 기획한 OVA시리즈인 이 작품은 카도가와 쇼덴의 건담 잡지인 '건담에이스'에 2007년부터 연재된 후쿠이 하루토시의 소설이 원작이다.
이야기는 '역습의 샤아'로부터 3년 후인 우주세기 0096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비밀의 라플라스 상자를 둘러싸고 지구연방군 및 외곽부대인 론드벨과 네오지온의 잔당 소데츠키의 대결을 다루고 있다.
이번 건담의 특징은 뿔이 달려 있고 성질이 나면 온 몸에 붉은 색 골격(레드프레임)을 드러내며 능력이 배가 되는 디스트로이어 모드로 변신한다는 점.
그래서 이름이 유니콘이다.
예전 작품에 비하면 작화가 깔끔해졌으며 색채 등이 화사하다.
특히 중량감이 느껴지는 로봇들의 요란한 대결이 눈길을 끈다.
하지만 변신모드의 도입 등으로 원작에서 멀어진 느낌이며 이야기도 늘어지고 다소 산만하다.
건담의 골수 팬이라면 또다른 수집 목표가 생겼다는 점에서 반가운 작품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난해한 작품일 수 있다.
1080p 풀HD를 지원하는 16 대 9 와이드스크린의 블루레이 타이틀은 현재까지 국내에 총 3편이 출시됐다.
영상은 깔끔한 샤프니스와 화사한 색감 등 최상의 퀄티리를 보여준다.
돌비트루HD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전투 장면에서 웅장한 효과를 유감없이 발휘한다.
1,2화 이야기를 요약한 다이제스트 외에 특별한 부록은 없다.
참고로, 국내 출시 타이틀은 일본으로 역수출을 막기 위해 한글 자막을 붙박이로 삽입해 원성을 들었으나 애니DVD를 이용하면 한글자막을 꺼놓을 수 있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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