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잉 (블루레이)

알렉스 프로야스 감독의 '노잉'(Knowing, 2009년)은 블루레이 애호가들 사이에 화질이 뛰어난 작품으로 유명했다.
그래서 블루레이를 구해서 봤는데...뛰어난 화질 외에는 볼 게 없었다.

이 작품은 지구의 최후를 예언한 숫자의 비밀을 푸는 과학자(니콜라스 케이지)의 이야기를 다뤘다.
인류가 피할 수 없는 대재앙, 정체불명의 숫자로 된 미스터리, 미지의 외계인 등장 등 흥미를 유발하는 소재들이 다양하게 등장하지만 이야기가 밋밋해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다.

반면 블루레이의 화질은 감탄이 나올 만큼 뛰어나다.
마치 물로 씻은 듯 말끔하고 깨끗한 영상과 물감을 바른듯 너무나 선명한 색상은 마치 환상을 보는 것처럼 경이롭다.

그렇지만 이런 화질을 제대로 뒷받침하지 못한 싱거운 이야기가 문제다.
태양계의 문제를 소재로 다룬 점은 돋보이지만, 이를 밀도있는 이야기로 꾸려내지 못한게 흠이다.

1080p 풀HD의 블루레이 타이틀은 16 대 9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과 DTS-HD 5.1 채널을 지원한다.
음향 역시 서라운드 효과가 탁월하다.
한마디로 눈과 귀가 즐거운 타이틀이다.

부록으로 감독의 음성해설과 제작과정 등이 들어 있다.
모두 한글 자막을 지원해 편하게 볼 수 있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 play 표시가 있는 사진은 play 버튼을 누르면 관련 동영상이 나옵니다. *

이 작품은 우주의 신비, 예언, 외계인의 등장 등 미스테리의 복합체다. 외계인을 빛으로 묘사한 점 등은 마치 신비주의 비밀결사인 일루미나티를 떠올리게 한다.

물감을 찍어바른 듯 너무나 선명한 색감과 깨끗한 영상은 블루레이만의 장점이다.

초반 미래를 예언한 소녀 루신다와 50년뒤 토끼를 안고 뛰어다니는 소녀 애비 역할은 아역 배우인 라라 로빈슨이 1인 2역을 했다.

비행기 추락 장면은 호주 멜버른에 완공이 임박한 고속도로에서 촬영.

이 작품은 HD 카메라인 레드원 카메라로 디지털 촬영을 해서 화질이 선명하다.

이 작품은 작자미상의 실존 작품인 에스겔의 판화에서 영감을 얻었다. 이 판화는 에스겔이 무릎을 꿇고 신의 메시지를 듣는 내용이다.

인류를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과학자를 연기한 니콜라스 케이지.

내용은 다분히 묵시록에 가깝다. 묵시록을 뜻하는 아포칼립스는 그리스어로 비밀을 벗긴다는 뜻.

니콜라스 케이지의 아들을 연기한 챈들러 캔터버리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에서 어린이가 된 벤자민을 연기했던 아역 배우다.

악마의 숫자로 알려진 666은 요한계시록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숫자다.

지구 멸망의 원인을 태양의 폭발로 그렸다. 학계에는 지구를 삼킬만큼 태양이 커질 것이라는 설도 있다. 태양 수명은 100억년 정도인데 현재 지구의 나이와 비슷한 45억년이라고 한다.

영화는 핵무기보다 무서운 자연의 위력 앞에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인류를 다른 행성으로 옮겨놓는 외계인의 행위에서 구원을 찾고 있다. 그만큼 인류 자체에 대해 부정적이고 지극히 피동적이며 운명 순응적인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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