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감독의 14번째 작품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2012년)을 보면 프랑스 사람들이 홍 감독 작품을 아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 작품에는 뜻밖에도 프랑스 가수 제인 버킨이 깜짝 출연한다.
배우이자 가수인 그는 프랑스 샹송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
마치 소녀가 속삭이는 듯한 감미로운 목소리로 읊조리듯 부르는 유명한 노래 'Yesterday Yes a Day'를 들어보면 그의 매력에 푹 빠지지 않을 수 없다.
지금은 67세 할머니여서 예전 모습을 찾을 수 없지만 젊은 시절에는 아주 예쁜 패션모델 같은 외모로 이름을 날렸다.
역시 유명 가수인 세르주 갱스부르와 결혼해 낳은 딸 샤를르 갱스부르 또한 배우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그런 버킨이 이 작품에 출연한 이유는 홍 감독의 전작인 '다른 나라에서'에 주연을 맡은 이자벨 위페르의 추천때문이다.
역시 홍 감독 작품을 좋아한 위페르도 자진 출연하면서 겪은 다소 황당하면서도 색다른 경험을 버킨에게 이야기했고, 버킨이 지난해 3월 공연차 내한하면서 일부러 홍 감독에게 작업을 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영화 속에서는 아주 잠깐 나오지만 버킨의 느닷없는 출연은 홍 감독의 영화 분위기와 잘 어울렸다.
언제나 그렇듯 홍 감독의 영화는 사람을 당황하게 할 만큼 아주 낯선 분위기가 특징이다.
등장인물들의 범상치 않은 대화부터 느닷없는 결말까지 보통 영화와 다른 어색하고 생경한 분위기가 보는 이를 당황하게 하면서도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이 작품에서도 마찬가지.
여대생 해원이 유부남인 스승을 사랑하면서 겪게 되는 갈등과 괴로움 등을 담았다.
이 과정에서 일부는 자기 복제 요소가 있다.
스승과 제자의 사랑은 전작인 '옥희의 영화'와 닮았고 특정 부분은 아예 전작과 연결된다.
영화 속 유준상 예지원 커플은 홍 감독의 전작인 '하하하'의 설정을 그대로 가져 왔다.
이런 상황도 특이하면서 재미있다.
특히 홍 감독 영화를 여러 편 보면 볼 수록 되풀이되는 낯선 상황에 역설적으로 익숙해지면서 이를 즐기게 된다.
이것이 바로 흔치 않은 상황이 낯설지만 빠져들게 만드는, 홍 감독 영화의 힘이다.
그런 점에서 동어반복적인 측면이 있지만 이 작품 또한 홍 감독 영화의 특징을 잘 담고 있는 영화다.
1080p 풀HD의 1.85 대 1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괜찮다.
색감도 분명하고 윤곽선도 깔끔하다.
음향은 DTS-HD 5.1 채널을 지원하지만 서라운드 효과가 거의 없다.
부록도 전무하다.
블루레이 타이틀은 홍 감독의 '다른 나라에서'도 함께 들어 있는 합본판으로 출시됐다.
한 장 타이틀 가격에 두 작품을 모두 볼 수 있으니 괜찮은 타이틀이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 play 표시가 있는 사진은 play 버튼을 누르면 관련 동영상이 나옵니다.* 1960, 70년대 날렸던 샹송 가수이자 배우인 제인 버킨이 편안한 할머니가 돼서 깜짝 출연했다. 주연을 맡은 정은채는 마침 영화속 대사처럼 버킨의 딸 샤를르 갱스부르의 팬이라고 한다. 홍 감독 영화에서 흔한 투샷. 식당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두 사람이 음식이나 술을 마시며 수다를 떠는 장면을 앵글 이동없이 고정 샷으로 찍는 점이 특징. 카메오에 가깝다시피 잠깐 출연하는 류덕환. 그와 관련된 특별한 사건이 벌어지지도 않는다. 여럿이 술을 마시면서 어색한 대화로 묘한 긴장을 유발하는 점도 홍 감독 영화의 특징이다. 버킨 만큼이나 기주봉도 느닷없이 남한산성 장면에 출연했다. 제작진의 급한 섭외를 받고 갑작스럽게 나오게 됐다고. 남한산성의 수어장대 앞에서 둘이 베토벤 교항곡 7번 2악장을 듣는 장면에 쓰인 카세트테이프 플레이어는 홍 감독이 갖고 다니던 소니 제품이란다. 삽입곡을 저런 식으로 활용한 점도 재미있다. 음악 편곡은 정용진 음악감독이 맡았다. 건대에서 촬영한 장면. 홍 감독 작품에는 건대 영화학과 학생들이 자주 나온다. 이번 작품에도 술 먹는 장면 등에 여럿이 출연. '그 가게'라는 카페에서 해원이 선물로 받는 청와대 문장이 그려진 기념시계는 홍 감독이 2011년 대중문화예술상을 수상하면서 받은 시계다. "좋은거 아니에요, 싸구려에요"라는 대사가 재미있다. 짙은 안개가 깔린 장면은 꿈과 현실을 들락거리는 구성과 잘 어울렸다. 촬영은 김형구 촬영감독이 맡았다. '하하하'의 예지원, 유준상 커플이 그 설정 그대로 등장.
이 작품에는 뜻밖에도 프랑스 가수 제인 버킨이 깜짝 출연한다.
배우이자 가수인 그는 프랑스 샹송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
마치 소녀가 속삭이는 듯한 감미로운 목소리로 읊조리듯 부르는 유명한 노래 'Yesterday Yes a Day'를 들어보면 그의 매력에 푹 빠지지 않을 수 없다.
지금은 67세 할머니여서 예전 모습을 찾을 수 없지만 젊은 시절에는 아주 예쁜 패션모델 같은 외모로 이름을 날렸다.
역시 유명 가수인 세르주 갱스부르와 결혼해 낳은 딸 샤를르 갱스부르 또한 배우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그런 버킨이 이 작품에 출연한 이유는 홍 감독의 전작인 '다른 나라에서'에 주연을 맡은 이자벨 위페르의 추천때문이다.
역시 홍 감독 작품을 좋아한 위페르도 자진 출연하면서 겪은 다소 황당하면서도 색다른 경험을 버킨에게 이야기했고, 버킨이 지난해 3월 공연차 내한하면서 일부러 홍 감독에게 작업을 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영화 속에서는 아주 잠깐 나오지만 버킨의 느닷없는 출연은 홍 감독의 영화 분위기와 잘 어울렸다.
언제나 그렇듯 홍 감독의 영화는 사람을 당황하게 할 만큼 아주 낯선 분위기가 특징이다.
등장인물들의 범상치 않은 대화부터 느닷없는 결말까지 보통 영화와 다른 어색하고 생경한 분위기가 보는 이를 당황하게 하면서도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이 작품에서도 마찬가지.
여대생 해원이 유부남인 스승을 사랑하면서 겪게 되는 갈등과 괴로움 등을 담았다.
이 과정에서 일부는 자기 복제 요소가 있다.
스승과 제자의 사랑은 전작인 '옥희의 영화'와 닮았고 특정 부분은 아예 전작과 연결된다.
영화 속 유준상 예지원 커플은 홍 감독의 전작인 '하하하'의 설정을 그대로 가져 왔다.
이런 상황도 특이하면서 재미있다.
특히 홍 감독 영화를 여러 편 보면 볼 수록 되풀이되는 낯선 상황에 역설적으로 익숙해지면서 이를 즐기게 된다.
이것이 바로 흔치 않은 상황이 낯설지만 빠져들게 만드는, 홍 감독 영화의 힘이다.
그런 점에서 동어반복적인 측면이 있지만 이 작품 또한 홍 감독 영화의 특징을 잘 담고 있는 영화다.
1080p 풀HD의 1.85 대 1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괜찮다.
색감도 분명하고 윤곽선도 깔끔하다.
음향은 DTS-HD 5.1 채널을 지원하지만 서라운드 효과가 거의 없다.
부록도 전무하다.
블루레이 타이틀은 홍 감독의 '다른 나라에서'도 함께 들어 있는 합본판으로 출시됐다.
한 장 타이틀 가격에 두 작품을 모두 볼 수 있으니 괜찮은 타이틀이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 play 표시가 있는 사진은 play 버튼을 누르면 관련 동영상이 나옵니다.* 1960, 70년대 날렸던 샹송 가수이자 배우인 제인 버킨이 편안한 할머니가 돼서 깜짝 출연했다. 주연을 맡은 정은채는 마침 영화속 대사처럼 버킨의 딸 샤를르 갱스부르의 팬이라고 한다. 홍 감독 영화에서 흔한 투샷. 식당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두 사람이 음식이나 술을 마시며 수다를 떠는 장면을 앵글 이동없이 고정 샷으로 찍는 점이 특징. 카메오에 가깝다시피 잠깐 출연하는 류덕환. 그와 관련된 특별한 사건이 벌어지지도 않는다. 여럿이 술을 마시면서 어색한 대화로 묘한 긴장을 유발하는 점도 홍 감독 영화의 특징이다. 버킨 만큼이나 기주봉도 느닷없이 남한산성 장면에 출연했다. 제작진의 급한 섭외를 받고 갑작스럽게 나오게 됐다고. 남한산성의 수어장대 앞에서 둘이 베토벤 교항곡 7번 2악장을 듣는 장면에 쓰인 카세트테이프 플레이어는 홍 감독이 갖고 다니던 소니 제품이란다. 삽입곡을 저런 식으로 활용한 점도 재미있다. 음악 편곡은 정용진 음악감독이 맡았다. 건대에서 촬영한 장면. 홍 감독 작품에는 건대 영화학과 학생들이 자주 나온다. 이번 작품에도 술 먹는 장면 등에 여럿이 출연. '그 가게'라는 카페에서 해원이 선물로 받는 청와대 문장이 그려진 기념시계는 홍 감독이 2011년 대중문화예술상을 수상하면서 받은 시계다. "좋은거 아니에요, 싸구려에요"라는 대사가 재미있다. 짙은 안개가 깔린 장면은 꿈과 현실을 들락거리는 구성과 잘 어울렸다. 촬영은 김형구 촬영감독이 맡았다. '하하하'의 예지원, 유준상 커플이 그 설정 그대로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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