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스튜디오의 애니메이션 '니모를 찾아서'(Finding Nemo, 2003년)가 성공할 것으로 본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심지어 픽사 내부에서조차 실패할 것이라는 얘기가 많이 나왔다.
이야기나 캐릭터가 섹시하지 않다는 분석이었다.
가장 큰 난제는 물고기는 표정을 지을 수 없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제작진은 고민을 한 끝에, 개들이 눈썹에 해당하는 부위를 움직여 표정을 만들어 내는 점에 착안, 물고기 캐릭터들에게도 눈썹 움직임 같은 효과를 불어 넣었다.
덕분에 밋밋한 물고기들이 다채로운 표정을 가진 배우로 변신하는데 성공했다.
이 작품의 또다른 성공 포인트는 빛이다.
바다 속으로 일렁이며 스며드는 빛을 아주 자연스럽게 잘 살렸다.
더불어 바다색도 단일 색이 아닌 다양한 색으로 변화를 주어 형형색색의 바다 속 풍경을 장관으로 연출했다.
심지어 푸른 바다 속을 헤엄치는 푸른 물고기도 뚜렷이 구분될 정도로 색을 차별화했다.
그 바람에 애니메이션 사상 흔치 않은 물고기가 주인공인 히트작이 나오게 됐다.
반면 기본적인 이야기는 단순하다.
사람들에게 잡혀간 아기 물고기를 찾아 나선 아버지의 모험담이다.
가는 도중에 위험한 상어도 만나고, 고래에게 잡히기도 하고, 무서운 갈매기떼의 공격을 받기도 한다.
'피노키오' '엄마찾아 삼만리' 등 아이들의 명작동화에서 흔히 보는 고난의 행군이 이어지는 셈이다.
여기에 아이를 잃은 아빠의 부성애와 짝패 물고기의 적당한 유머를 섞어 잔재미를 부여했다.
전형적인 로드무비와 버디물의 성격이 어우러지면서 미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끈끈한 가족애가 메인 테마로 흐른다.
이를 물고기라는 쉽지 않은 캐릭터를 이용해 재미있는 볼거리로 만들었으니, 새삼 픽사의 기획력과 제작 실력을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이후 이 작품에 자극받아 바다 속 세계를 다룬 작품들이 나오긴 했지만 이 작품 만큼 성공하지는 못했다.
대표적으로 드림웍스의 '샤크'(http://wolfpack.tistory.com/entry/샤크-1)는 기대이하였다.
1080p 풀HD의 1.85 대 1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뛰어나다.
무엇보다 깊이있고 아름다운 색감이 영롱하게 잘 살아 있다.
DTS-HD 7.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저음이 묵직해 힘이 있고 서라운드 효과가 확연하다.
부록은 예전 DVD 타이틀과 완전히 다르다.
DVD 타이틀에 실렸던 제작진 음성해설이 빠진 대신 제작자들 원탁회의와 잠수함 항해, 삭제장면, 플래쉬백 등이 HD 영상으로 한글 자막과 함께 들어 있다.
오히려 음성해설 보다 제작자들 원탁 회의가 더 들을 내용이 많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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