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3년 전세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세기적인 스캔들 사건이 터졌다.
바로 프로퓨모 사건이다.
영국 보수당의 해롤드 맥밀런 수상이 내각을 이끌던 1961년, 존 프로퓨모 육군장관이 한 여성을 만났다.
당시 사교계 명사였던 척추 전문의 스티븐 워드가 개최한 파티에서 본 여인은 크리스틴 킬러.
워드 박사의 동거녀였던 크리스틴 킬러는 곧 프로퓨모와 5주 가량 밀회를 즐겼다.
문제는 같은 기간 영국주재 구 소련대사관 무관이었던 해군 대령 에프게이 이바노프도 크리스틴 킬러와 가까운 사이였다는 점이다.
당시에는 아무도 모르게 넘어갔으나, 1962년 크리스틴을 사이에 두고 격투를 벌였던 흑인 남성이 총질을 하는 바람에 경찰에 불려가 조사를 받으면서 프로퓨모 장관의 밀회 사건이 세상에 터지게 됐다.
프로퓨모는 1963년 하원에 나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그러나 크리스틴 및 크리스틴의 친구인 마릴린 데이비드, 워드 박사 등의 얘기가 언론에 터져나오면서 결국 차기 수상 후보로 주목받던 프로퓨모는 1963년 모든 사실을 인정하고 정계에서 물러났다.
맥밀란 수상은 급히 데닝 판사를 위원장으로 한 조사위원회를 꾸려 기밀 유출 여부를 조사했다.
위원회는 3개월 동안 조사 후 "기밀 유출은 없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이듬해 총선에서 보수당은 이 스캔들 때문에 패배해 정권을 넘겨야 했다.
정권을 바꾼 사람들의 이후 삶은 각기 엇갈렸다.
프로퓨모는 사회봉사활동을 적극 펼쳐 1975년 훈장까지 받았고, 2006년 91세로 사망했다.
매춘 알선 등으로 조사받던 스티븐 워드 박사는 1963년 8월 신경안정제를 다량 복용하고 자살했다.
주인공 크리스틴 킬러는 흑인 폭행 사건에서 위증을 한 혐의로 기소돼 9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모범수로 복역해 6개월 만에 출옥했고, 세간의 시선을 피해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살고 있다.
마이클 카튼 존스 감독은 이 사건을 토대로 영화 '스캔달'(Scandal, 1989년)을 만들었다.
제작 당시 주요 인물들이 생존해 있어서 조심스러웠을 텐데 표현이 거침 없다.
크리스틴 킬러가 유명 인사들과 벌이는 행각이나 파티장 풍경은 적나라하다.
파티장 풍경은 헤어누드와 성기 노출도 마다하지 않았다.
사건 자체가 드라마틱해서 이야기만 따라 가도 흥미진진한 작품.
주요 배우들의 생김새도 실제 인물들을 닮은 편.
하지만 사건 전개에만 초점을 맞추다보니 인물에 대한 내면 탐구는 부족하다.
그 바람에 킬러의 과거 등 인물들을 이해할 만한 배경을 제대로 다루지 못해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그리는 데 실패했다.
그 바람에 연대기적으로 사건을 훑는 평이한 작품이 돼 버렸다.
16 대 9 애너모픽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은 화질이 평이하다.
링잉이 보이고 영상이 탁해 디테일이 떨어진다.
음향은 돌비디지털 2.0과 5.1 채널을 지원하며 부록은 전혀 없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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