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운 감독의 '달콤한 인생'(2005년)은 누아르를 표방한 액션물이다.
그러나 사나이의 우수가 짙게 깔린 멋이 있는 정통 프랑스 누아르보다는 암흑세계의 조폭들이 풍기는 피비린내가 진동하는 홍콩 누아르에 가깝다.
전작인 '장화, 홍련'처럼 미술과 촬영에 공을 들여 영상이 수려하다.
아울러 달파란, 장영규 등이 참여한 음악도 좋았다.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은 극장판과 달리 일부 영상이 수정됐다.
김 감독이 좀 더 스피디하고 군더더기 없는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극장판의 일부 장면을 드러내고 새로운 영상을 집어넣었으며 음악도 더 추가했다.
그렇지만 많은 부분이 바뀐 것이 아니어서 극장판과 큰 차이가 없다.
화질은 아쉬움이 남는다.
윤곽선이 두텁고 원경, 중경은 또렷하지 않다.
색감도 투명하지 못하다.
DTS-ES를 지원하는 음향은 워낙 음량이 커서 평소보다 볼륨을 10%가량 줄이고 봐야 한다.
특히 저음의 베이스가 강조돼 일부 장면은 부밍이 일 수 있다.
인위적 효과음이 강조되기는 했지만 서라운드 효과는 좋은 편이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