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스포츠 드라마를 표방한 남상국 감독의 '돌려차기'는 1970년대 중반 유행했던 하이틴물을 연상케 한다.
이덕화, 임예진이 짝을 이뤄 출연했던 문여송 감독의 '진짜 진짜 좋아해' '진짜 진짜 미안해'나 진유영이 나왔던 '우리들의 고교시대' 등 1970년대 하이틴물은 고교생들의 청순한 사랑이나 반항적 학생의 계도 등을 주요 내용으로 다뤘다.
이 작품의 기본 궤도는 1970년대 하이틴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패싸움을 벌여 퇴학당할 위기에 놓인 고등학생들이 대회 출전을 앞두고 결원이 생겨 고민하는 학교 태권도부에 들어가 선수로 뛰는 내용이다.
색다른 점은 태권도라는 스포츠를 도입한 것과 시대에 맞게 신나는 록 음악을 배경에 깔고 마치 만화책에서 살아나온 듯한 개성 강한 캐릭터들을 배치한 점이다.
특히 동거와 임신을 하는 고 3학생 커플, 태권도 선수로 변신하는 발레리노 등은 시대상과 재미를 반영한 희화적 캐릭터들이다.
재미를 더하는 것은 태권도 시합 장면.
신재명 무술감독의 지도를 받은 김동완 등 배우들의 시합 장면이 실제 경기를 보는 것처럼 그럴 듯 하다.
다만 길게 늘어지는 상투적 결말은 옥의 티.
1.8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영상은 필터를 사용한 황색 톤 색감을 잘 살린 무난한 화질이다.
간간히 잡티와 필름 손상 흔적인 스크래치가 보이지만 클로즈업의 세부묘사는 괜찮다.
DTS와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풍성하며 박력있다.
특히 시합 장면의 타격음이 묵직하게 청취공간을 채운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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