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출신 로드 하디 감독이 만든 '디셈버 보이즈'(December boys, 2007년)는 독특한 성장 영화다.
국내에서 극장 개봉을 하지 않고 DVD 타이틀로만 출시된 이 작품은 제목이 말해주듯 12월에 태어난 네 명의 고아 소년이 좋은 곳에 입양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내용이다.
무리지어 있으면서도 다른 생각, 다른 느낌 때문에 외로움을 느끼고 서로 경쟁해야 하는 고아 소년들의 이야기가 특이하다.
하지만 이렇다 할 에피소드가 없어 내용은 다소 밋밋한 편.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면에서 눈을 떼기 힘든 이유는 수려한 풍광 때문이다.
어디서 찾아냈을까 싶을 정도로 풍광 좋은 바닷가에서 촬영한 영상은 그 자체만으로도 감탄이 절로 나온다.
거기에 적당히 옛 생각을 자극하는 CCR의 'Who'll stop the rain' 등 로커빌리 풍의 노래가 흐르니 추억에 잠기지 않을 수 없다.
주인공은 해리 포터로 유명한 다니엘 래드클리프.
이야기를 떠나서 그림 하나만으로 볼 만 한 작품.
16 대 9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의 화질은 입자가 굵어 영상이 거칠게 느껴진다.
블루레이에 익숙한 탓인지 어지간한 DVD 타이틀은 화질을 논하는게 무의미해 보인다.
음향은 돌비디지털 5.1채널을 지원한다.
역시 요란한 블록버스터가 아니어서 서라운드 효과를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부록으로 추가 장면이 들어 있다.
<파워DVD로 DVD타이틀에서 순간포착한 장면들>
해리 포터로 유명한 다니엘 래드클리프 등이 4명의 고아 소년을 연기.
이 영화를 만든 로드 하디 감독은 1990년대 초반부터 꾸준히 영화를 찍었는데 이렇다하게 알려진 작품은 없다. 낮은 인지도에 비해 이 작품은 인상적이다.
모두 호주에서 촬영했다고 하는데 기묘한 바위들이 버티고 서 있는 이 곳은 대체 어디인 지 궁금하다.
풍경만 수려한 게 아니라 이를 필름에 잘 담았다. 특히 아련한 느낌을 자아내는 약간 탈색된 듯한 색감이 풍경과 잘 어울린다.
다니엘 래드클리프의 가슴을 휘젓는 소녀를 연기한 테레사 팔머.
그림엽서같은 영상은 데이비드 코넬이 촬영했다.
원작에 충실한 탓인 지 모르겠지만 밋밋한 이야기는 결국 감독의 역량 부족이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다. 그나마 그림을 잘 잡아내는 것을 보면 CF나 뮤직비디오를 찍으면 잘 할 수 있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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