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사와 아키라(黑澤明) 감독이 70대에 만든 '란'(Ran, 1985년)은 셰익스피어 희곡 '리어왕'이 원작이다.
그는 연극으로 유명한 셰익스피어의 비극을 장대한 서사 드라마로 탈바꿈시켰다.
줄거리는 '리어왕'의 뼈대를 따르고 있지만 시대 배경, 그림과 캐릭터의 개성 등을 일본 전국시대에 맞춰 독자적으로 구성, 그만의 작품으로 만들었다.
상영 시간이 무려 160분에 이르고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이 원작이어서 지루할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으나 의외로 현란한 색감과 시원스러운 구도 때문에 열심히 화면을 쳐다보게 만드는 작품이다.
이번에 국내 출시된 DVD 타이틀은 1.8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 영상을 지원한다.
오래된 작품인데도 해상도가 약간 떨어지는 것을 제외하고 색감이 비교적 깨끗하다.
그러나 어두운 장면에서 약간씩 블록노이즈가 보인다.
음향은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 훌륭한 서라운드 효과를 들려준다.
부록이 전혀 없어 아쉽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