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태원은 '청춘예찬'에서 청춘이란 듣기만 해도 가슴이 설레는 말이라고 했다.
그의 말대로 물방아 같은 심장의 고동과 끓는 피 때문이다.
그만큼 꿈도 많고 할 일도 많지만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어 불안한 시기이기도 하다.
코미디언 벤 스틸러(Ben Stiller)가 감독한 '청춘 스케치'(Reality Bites, 1994년)의 주인공들도 마찬가지다.
대학을 수석 졸업한 레이나(위노나 라이더 Winona Ryder)는 방송국 인턴에서 해고돼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트로이(에단 호크 Ethan Hawke)는 기약 없는 밴드 생활에 목을 맨다.
새미(스티브 잔 Steve Zahn)는 동성애자라는 사실 때문에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비키(재닌 가로팔로 Janeane Garofalo)는 재미없는 의류매장에서 일하며 하루하루 살아간다.
이들이 엮어내는 불안한 나날들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수많은 청춘들에게 공감대를 불러일으킬 만한 내용이다.
비록 정서가 다르고 문화는 틀리지만 세상의 청춘들은 모두 물방아 같은 심장과 끓는 피를 지녔기 때문이다.
작품과 더불어 OST도 유명한데 낵크의 '마이 샤로나'와 피터 프램튼 노래를 제외하고 그다지 끌리지 않는다.
큰 감동을 주는 작품은 아니지만 잔잔하고 소박하게 끌어가는 이야기 구성이 그럭저럭 볼 만하다.
1.8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은 무난한 화질이다.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서라운드 효과가 들을 만하다.
특히 삽입곡들의 배음 효과가 좋아서 영화의 분위기가 잘 살아난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