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를 주름잡은 영국의 록밴드 레드제플린은 말이 필요없는 록의 전설이다.
이들은 1980년 드러머 존 보냄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해산할 때까지 1969~79년 사이에 8장의 공식 앨범과 한 장의 OST를 남겼다.
워낙 한창 때 해산하는 바람에 많은 팬들이 아쉬움을 느꼈고, 재결합을 바랬다.
하지만 지미 페이지나 로버트 플랜트, 존 폴 존스 모두 존 보냄이 없는 밴드는 생각할 수 없다며 프로젝트 활동 외에 이렇다 할 재결합은 없었다.
그만큼 2007년 이들의 재결합은 레드제플린 팬들 뿐 아니라 록애호가들에게도 반가운 소식이었다.
존 보냄의 공백은 그의 아들 제이슨 보냄이 메꿨다.
레드 제플린의 'Celebration Day'는 재결합을 선언하고 2007년 12월10일 아틀란틱레코드 설립자 아메트 어테건의 추모공연에서 처음 대중 앞에 모습을 보인 그들의 공연 실황을 담았다.
영국 런던의 O2 아레나에서 열린 이 공연은 아메트 어테건 사장의 추모 공연인 만큼 그와 인연이 있던 폴 로저스, 포리너, 피터 타운센드 등 다른 유명 가수들도 참여했지만, 백미는 단연 2시간의 공연을 이끈 레드 제플린이었다.
주최측은 그들 때문에 1만6,000명이 입장할 수 있는 공연장에 약 2,000만명이 몰리는 바람에 온라인 추첨을 통해 입장권을 판매했다.
공연은 한마디로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턱수염을 기르고 주름 진 얼굴로 노래를 부르는 로버트 플랜트와 백발이 돼버린 머리를 흔들며 기타를 튕기는 지미 페이지, 그리고 역시 주름 가득한 얼굴의 존 폴 존스 등 멤버들의 모습엔 세월의 흔적이 역력하다.
심지어 존 보냄의 아들 제이슨 보냄 마저 머리가 벗어졌다.
하긴 제이슨 보냄이 이 공연을 가졌을 때가 41세로, 포리너에서 한창 드러머로 활동하던 때이다.
지미 페이지의 날카로운 기타 연주는 여전한데 로버트 플랜트의 목소리는 나이가 들었다.
한창 때 고양이 울음처럼 날카롭게 치고 올라가던 고음이 둔탁해진 느낌이다.
그래도 그들의 공연을 다시 보며 잠시나마 예전 학창 시절을 추억할 수 있어 좋았다.
그들의 모습에서 흘러간 세월을 느끼고, 음악을 들으며 청춘을 추억할 수 있는 타이틀이다.
11월20일 갓 출시된 따끈따끈한 이 타이틀은 여러가지 판본으로 나왔다.
2장의 CD음반, 블루레이와 DVD로 구성된 패키지, DVD가 빠진 패키지, 음반으로만 구성된 패키지 등 다양하다.
가장 실속있는 타이틀은 2장의 CD음반과 공연 실황 전체를 담은 블루레이 패키지다.
참고로, 1장짜리 블루레이는 영상이 없고 음악만 들어 있는 오디오 블루레이다.
따라서 공연 영상을 보려면 2장의 CD와 블루레이로 구성된 디지팩 팩키지를 선택해야 한다.
1080i의 1.78 대 1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공연물 치고는 괜찮은 화질이다.
프로그레시브 방식이 아니어서 아쉽지만 공연을 즐기기엔 무리가 없다.
DTS-HD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천둥같은 음량으로 공연장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소리를 들려준다.
특히 리어에서 울리는 관중와 환호와 휘파람 소리 덕에 공연장 한가운데 있는 느낌이다.
부록은 따로 없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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