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 스튜디오의 애니메이션은 언제나 매끈한 질감의 컴퓨터그래픽이 특징이다.
그래서 장난감(토이스토리) 로보트(월E) 자동차(카) 등 사람보다는 사물을 대상으로 한 작품들이 더 많다.
그런 점에서 '메리다와 마법의 숲'(Brave, 2012년)은 독특한 작품이다.
'업'과 '라따뚜이'처럼 픽사가 사람을 주인공으로 삼은 작품이지만, 픽사 최초로 여성이 주인공이며 시대극이다.
고대 스코틀랜드의 작은 왕국에서 시집을 보내려는 왕비에 맞서 고집을 부리는 공주의 이야기다.
기본적인 틀은 서로 같으면서도 다른 엄마의 딸의 갈등을 다루고 있다.
딸을 둔 집이라면 있을 법한 이야기여서 시대극 형식을 빌어 공주를 모델로 삼았지만 현대의 평범한 가정으로 바꿔 놓아도 어색하지 않은 내용이다.
엄마와 다른 삶을 살고 싶은 딸은 마법의 힘을 빌어 엄마의 뜻을 꺾으려 하고 이 과정에서 뜻대로 되지 않아 소동이 벌어진다.
결국 모녀는 서로의 소중함을 깨닫고 사랑으로 이해한다는 지극히 모범적인 메시지를 전한다.
이를 통해 픽사가 전하려는 메시지는 두 가지이다.
각자의 삶은 스스로 알아서 선택하되, 모든 행동과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라는 것.
지극히 가정적인 메시지이다 보니 영화는 시대극이라는 점이 무색해져 버렸다.
시종일관 잔잔한 이야기로 흘러서, 픽사라는 이름에 걸맞는 스펙타클과 볼거리를 보여주지 못하는 점이 아쉽다.
그래도 뛰어난 그래픽은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공주의 라면같은 곱슬머리는 실제 머리카락처럼 웨이브가 자연스럽다.
더불어 배경 묘사나 곰의 털 등을 보면 질감이 느껴질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세밀하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영화가 끝나고 나오는 고(故)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주에 대한 헌사다.
픽사의 성공에 절대적 기여를 한 잡스를 위해 곁들인 '멘토이자 파트너이고 친구였던 그에게 받친다'는 헌사는 "네가 우리 모두를 바꿨어"라는 영화 속 대사와 궤를 같이 하며 커다란 울림을 준다.
1080p 풀HD의 2.35 대 1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아주 좋다.
색감이 우수하고 디테일이 잘 살아 있다.
돌비디지털 7.1을 지원하는 음향은 음량이 약간 작지만 서라운드 효과가 괜찮다.
참고로 케이스에는 DTS-HD 5.1 채널이 표기돼 있지만 실제로는 누락됐다.
부록으로 마크 앤드류스와 스티브 퍼셀 공동감독의 해설, 제작과정, 삭제장면, 단편영화 등이 한글자막과 함께 들어 있다.
특히 칭찬하고 싶은 것은 '달'이라는 단편.
서정적 음악과 함께 펼쳐지는 고운 영상이 참으로 아름다운 작품이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포착한 장면들>
* play 표시가 있는 사진은 play 버튼을 누르면 관련 동영상이 나옵니다. * 픽사가 선택한 이번 작품의 주인공은 <스코틀랜드의 전설>이라는 동화에 나오는 여성 궁사다. 원래 이 작품은 '이집트왕자'를 만든 여성 감독인 브렌다 채프먼이 기획했다. 채프먼 감독이 딸과 겪는 갈등에서 영감을 얻어 기획을 했으나 픽사가 견해 차이를 이유로 감독을 '존 카터 : 바숨 전쟁의 서막' 시나리오를 쓴 마크 앤드류스로 교체했다. 메리다의 목소리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에 출연한 켈리 맥도널드가 담당. 원래는 리즈 위더스푼에게 제의했으나 일정이 맞지 않아 무산됐다. 신랑감 후보를 고르는 자리에 나가는 딸을 위해 왕비가 억지로 입히는 드레스는 딸이 달라지기를 원하는 엄마의 마음을 상징한다. 이는 곳 어른들이 생각하는 모범적인 여성이 되라는 것을 의미한다. 스코틀랜드의 성은 적이 들어와 헤메이도록 내부 구조가 좁고 복잡하게 설계됐으며, 바닥은 일부러 발이 걸려 넘어지게 축조됐다. 제작진은 스코틀랜드 여행을 다녀온 뒤 루이스섬 칼라니시에 있는 거석을 모델로 마법의 포털을 그렸다. 우리말 더빙은 배우 강소라가 메리다 목소리를 연기했다. 모루드가 나오는 폐허가 된 요새는 스코틀랜드의 선사시대 요새인 브로흐를 똑같이 그렸다. 엄마인 왕비 목소리는 '러브 액츄얼리' '내니 맥피'에 나온 엠마 톰슨이 연기. 격투 장면은 마크 앤드류스 감독이 동작을 구상했다. 모르두는 아일랜드 말인 게일어로 '위대한 검정'이란 뜻. 블루레이 타이틀 부록에 들어 있는 단편 '달'. 음악과 영상이 서정적이고 아름답다. '달'은 일본 애니메이션 작가 타무라 시게루의 영향을 받은 듯 싶다.
그래서 장난감(토이스토리) 로보트(월E) 자동차(카) 등 사람보다는 사물을 대상으로 한 작품들이 더 많다.
그런 점에서 '메리다와 마법의 숲'(Brave, 2012년)은 독특한 작품이다.
'업'과 '라따뚜이'처럼 픽사가 사람을 주인공으로 삼은 작품이지만, 픽사 최초로 여성이 주인공이며 시대극이다.
고대 스코틀랜드의 작은 왕국에서 시집을 보내려는 왕비에 맞서 고집을 부리는 공주의 이야기다.
기본적인 틀은 서로 같으면서도 다른 엄마의 딸의 갈등을 다루고 있다.
딸을 둔 집이라면 있을 법한 이야기여서 시대극 형식을 빌어 공주를 모델로 삼았지만 현대의 평범한 가정으로 바꿔 놓아도 어색하지 않은 내용이다.
엄마와 다른 삶을 살고 싶은 딸은 마법의 힘을 빌어 엄마의 뜻을 꺾으려 하고 이 과정에서 뜻대로 되지 않아 소동이 벌어진다.
결국 모녀는 서로의 소중함을 깨닫고 사랑으로 이해한다는 지극히 모범적인 메시지를 전한다.
이를 통해 픽사가 전하려는 메시지는 두 가지이다.
각자의 삶은 스스로 알아서 선택하되, 모든 행동과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라는 것.
지극히 가정적인 메시지이다 보니 영화는 시대극이라는 점이 무색해져 버렸다.
시종일관 잔잔한 이야기로 흘러서, 픽사라는 이름에 걸맞는 스펙타클과 볼거리를 보여주지 못하는 점이 아쉽다.
그래도 뛰어난 그래픽은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공주의 라면같은 곱슬머리는 실제 머리카락처럼 웨이브가 자연스럽다.
더불어 배경 묘사나 곰의 털 등을 보면 질감이 느껴질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세밀하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영화가 끝나고 나오는 고(故)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주에 대한 헌사다.
픽사의 성공에 절대적 기여를 한 잡스를 위해 곁들인 '멘토이자 파트너이고 친구였던 그에게 받친다'는 헌사는 "네가 우리 모두를 바꿨어"라는 영화 속 대사와 궤를 같이 하며 커다란 울림을 준다.
1080p 풀HD의 2.35 대 1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아주 좋다.
색감이 우수하고 디테일이 잘 살아 있다.
돌비디지털 7.1을 지원하는 음향은 음량이 약간 작지만 서라운드 효과가 괜찮다.
참고로 케이스에는 DTS-HD 5.1 채널이 표기돼 있지만 실제로는 누락됐다.
부록으로 마크 앤드류스와 스티브 퍼셀 공동감독의 해설, 제작과정, 삭제장면, 단편영화 등이 한글자막과 함께 들어 있다.
특히 칭찬하고 싶은 것은 '달'이라는 단편.
서정적 음악과 함께 펼쳐지는 고운 영상이 참으로 아름다운 작품이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포착한 장면들>
* play 표시가 있는 사진은 play 버튼을 누르면 관련 동영상이 나옵니다. * 픽사가 선택한 이번 작품의 주인공은 <스코틀랜드의 전설>이라는 동화에 나오는 여성 궁사다. 원래 이 작품은 '이집트왕자'를 만든 여성 감독인 브렌다 채프먼이 기획했다. 채프먼 감독이 딸과 겪는 갈등에서 영감을 얻어 기획을 했으나 픽사가 견해 차이를 이유로 감독을 '존 카터 : 바숨 전쟁의 서막' 시나리오를 쓴 마크 앤드류스로 교체했다. 메리다의 목소리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에 출연한 켈리 맥도널드가 담당. 원래는 리즈 위더스푼에게 제의했으나 일정이 맞지 않아 무산됐다. 신랑감 후보를 고르는 자리에 나가는 딸을 위해 왕비가 억지로 입히는 드레스는 딸이 달라지기를 원하는 엄마의 마음을 상징한다. 이는 곳 어른들이 생각하는 모범적인 여성이 되라는 것을 의미한다. 스코틀랜드의 성은 적이 들어와 헤메이도록 내부 구조가 좁고 복잡하게 설계됐으며, 바닥은 일부러 발이 걸려 넘어지게 축조됐다. 제작진은 스코틀랜드 여행을 다녀온 뒤 루이스섬 칼라니시에 있는 거석을 모델로 마법의 포털을 그렸다. 우리말 더빙은 배우 강소라가 메리다 목소리를 연기했다. 모루드가 나오는 폐허가 된 요새는 스코틀랜드의 선사시대 요새인 브로흐를 똑같이 그렸다. 엄마인 왕비 목소리는 '러브 액츄얼리' '내니 맥피'에 나온 엠마 톰슨이 연기. 격투 장면은 마크 앤드류스 감독이 동작을 구상했다. 모르두는 아일랜드 말인 게일어로 '위대한 검정'이란 뜻. 블루레이 타이틀 부록에 들어 있는 단편 '달'. 음악과 영상이 서정적이고 아름답다. '달'은 일본 애니메이션 작가 타무라 시게루의 영향을 받은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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