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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

울프팩 2015. 8. 8. 10:09

'미션 임파서블'의 주인공 에단 헌트는 후디니를 닮았다.

위대한 마술사였던 후디니는 불가능에 가까운 극한 상황에서 탈출하는 마술로 사람들을 사로 잡았다.

 

후디니는 자신의 기록을 스스로 깨며 아무도 따라올 수 없는 마술의 신으로 군림했다.

에단 헌트도 시리즈를 거듭할 수록 새로운 기록에 도전하며 이를 즐기는 후디니 같다.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이 만든 '미션 임파서블이번 시리즈도 예외가 아니다.

전작들에서 상하이의 높은 빌딩에서 뛰어 내리고 브루즈 칼리파 건물을 맨 몸으로 기어 오르더니, 이번 작품에서는 비밀 정보를 빼내기 위해 거대한 수조에 산소통 없이 뛰어들어 목숨을 건 작전을 펼친다.

 

그런가 하면 활주로에서 날아오르는 비행기에 맨 몸으로 매달려 아찔한 장면을 보여 준다.

더불어 이번 작품에서는 고속으로 질주하는 모터사이클을 타고 아슬아슬한 추격전을 펼치고, 카사블랑카의 좁은 골목길에서 긴장감 넘치는 카 체이싱 장면을 선사한다.

 

이 모든 과정을 주인공을 맡은 톰 크루즈가 직접 연기한다는 점이 이 작품의 미덕이다.

그의 몸을 사리지 않는 과감한 액션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다.

 

덕분에 시리즈가 거듭될 수록 어떤 기발한 액션과 묘기를 선보일 지 기대된다.

이번 작품도 그런 점에서 기대를 크게 벗어나지는 않지만, 문제는 묘기가 묘기로 끝난다는 점이다.

 

마치 버라이어티쇼에 출연한 차력사의 각종 차력쇼를 보는 것 같다.

즉, 테러단체나 적성국가가 아닌 신종 범죄조직과 맞서 싸우는 내용을 다룬 이야기 자체의 흡입력이 떨어지다보니 볼거리들이 그냥 부서진 진주 목걸이처럼 알알이 따로 논다.

 

그런 점에서 의외다.

왜냐하면 이 작품을 만든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은 나름 알아주는 이야기꾼이기 때문이다.

 

반전의 극치를 보여준 경탄할 만한 작품 '유주얼 서스펙트'를 비롯해 역사적 사실을 훌륭한 드라마로 소화한 '작전명 발키리', 기발한 상황을 만들어 낸 '엣지 오브 투모로우' 등 성공작들의 각본을 모두 그가 썼다.

깔끔한 이야기와 액션을 선보인 '잭 리처'의 경우 각본도 쓰고 연출까지 했다.

 

그렇다 보니 이번 작품의 만족스럽지 못한 스토리 구성이 다소 의아하다.

줄거리의 얼개가 맞지 않거나 이야기가 말이 되지 않는 게 아니라, 지나치게 힘을 줘 무거운 이야기가 부담스럽게 다가 온다.

 

특히 범죄조직의 구성과 동기 등이 설득력이 떨어지다보니 공감하며 즐기기 힘들다.

다만 눈에 들어오는 것은 같은 진영의 변종들이 벌이는 테러를 다뤘다는 점이 새롭게 다가온다.

 

그만큼 적도 아군도 없는 제 5 열의 냉혹한 실태를 잘 꼬집었다.

이번 작품에서도 톰 크루즈는 에단을 딱 부러지게 연기했는데, 예전과 다른 모습을 보니 앞으로 그가 얼마나 더 에단으로 등장할 수 있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살짝 걱정도 된다.

*play 표시가 있는 사진은 PC에서 play 버튼을 누르면 관련 동영상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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