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여행

밀라노-바르셀로나

울프팩 2006. 2. 25. 00:00

이탈리아에서 스페인 바르셀로나(Barcelona)까지 비행기로 1시간 10분이 걸린다.
이베리아 항공이라는 지역 항공사의 50여 명쯤 타는 소형 제트기를 타고 갔다.

그래도 스튜어디스가 2명이나 된다.
바르셀로나는 우리로 치면 부산쯤 되는 스페인의 항구도시다.

인구는 260만 명.
도시에 들어서면 멀리서도 금방 알아볼 만큼 커다란 F1 국제자동차 경주장이 보이는데, 희한하게도 자동차 산업이 전무하다.

대신 항공기 산업이 발달해 있다.
국가의 주수입은 40%가 관광, 나머지는 농사로 버는 농업국가다.

그래서 그런지 3GSM이라는 유럽 최대의 이동통신 행사가 열리는 도시인데도 불구하고 인터넷이 아예 안되거나 연결돼도 수시로 끊어진다.
대신 여기저기 볼거리는 많다.

바르셀로나 최고의 명물인 가우디(Antoni Gaudí)의 사그라다 파밀리아(Sagrada Familia) 성당을 비롯해 가우디 아파트, 황영조가 올림픽 금메달을 딴 몬주익 언덕, 블랙마리아 성당 등이 가볼 만하다.
특히 가우디의 건축물들과 블랙마리아 성당의 아름다운 소년합창단 성가는 감동이었다.

이곳에서 4일간 일정을 마치고 런던으로 향했다.

황영조가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마라톤 금메달을 딴 장소인 몬주익 정상에 자리 잡은 오래된 요새. 아직도 해안포대가 그대로 남아있다. 몬은 산, 주익은 유대인이라는 뜻이다.
감탄이 절로 나오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1926년 이 성당 앞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위대한 천재 건축가 가우디의 작품이다.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성 가족이라는 뜻. 예수와 그의 가족 이야기를 조각으로 아로새겼다.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내부. 120년째 짓고 있는데 아직도 250년을 더 지어야 완공이 된단다. 오래 걸리는 이유는 철근 등 일체 골조를 쓰지 않았기 때문. 거대한 돌을 깎아 블록을 쌓듯 한층 한층 쌓아 올린 성당이다. 중력과 압력 등을 이용해 절대 무너지지 않도록 지어진 오묘한 성당이다.
가우디의 천재성이 빛나는 까사밀라 아파트. 5층짜리 한 동으로 지어진 아름다운 이 아파트는 바르셀로나 한복판에서 보석처럼 빛났다. 이 아파트가 들어선 거리는 세계적 명품점들이 즐비한 번화가다. 스페인은 이태리보다 명품 가격이 싸기로 유명하다. 어지간한 유럽 공항의 면세점들보다도 싸다.
가우디의 천재성이 빛나는 구엘 공원의 의자. 중간에 볼록 튀어나온 부분은 듀오백 의자처럼 자연스럽게 허리를 받쳐줘 더 할 수 없이 편안하다. 그렇지만 마냥 마음을 놓아서는 안된다. 이곳에서 일행 중 한 명이 지갑을 도둑맞았다.
더 할 수 없는 감동을 선사한 블랙마리아 성당. 산꼭대기에 위치한 이 성당은 매일 오후 1시 소년합창단이 성가를 부른다. 3세기 무렵 검은 마리아가 출현해 이런 이름이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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