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노(Torino)에서 자동차로 2시간 남짓 달려 이탈리아(Italy)에서 2번째로 큰 도시 밀라노(Milano)에 들렸다.
인구 230만 명인 이곳에 약 1,000명의 한인 교포가 살고 있다.
직물로 유명한 도시답게 이를 상징하는 바늘과 실의 조형물이 시 한복판에 서 있다.
밀라노는 239년 로마제국의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가 서로마제국의 수도로 삼았던 도시다.
역사적으로는 313년 콘스탄티누스 1세 황제가 발표한 밀라노 칙령으로 유명하다.
이를 통해 로마제국에서 기독교가 용인되며 한동안 박해받던 교인들의 종교의 자유를 누리며 포교를 할 수 있게 됐다.
밀라노는 토리노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도시다.
그만큼 유명한 밀라노 대성당을 비롯해 베르디의 '나부코'와 '오델로', 푸치니의 '나비부인', 벨리니의 '노르마' 등 유명 오페라의 초연이 열린 라 스칼라 극장 등 볼 것이 많다.
특히 이탈리아 패션 산업의 중심지여서 프라다, 아르마니, 베르사체, 돌체 앤 가바나, 보테가 베네타 등 명품업체들의 본사가 즐비하다.
이들의 플래그숍이 즐비한 명품거리인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갤러리(Galleria Vittorio Emanuele II)는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더불어 세계 4대 패션쇼 중 하나인 밀라노 패션위크도 유명하다.
그러나 볼 것이 많은 만큼 위험도 크다.
아찔한 것은 집시 도둑들.
앞에서 어린것들이 알아듣지도 못할 소리를 쉴 새 없이 지저귀며 정신을 빼놓고 뒤에서 다른 놈들이 가방을 연다.
또 길을 걸어가던 도중 불쑥 신문지를 눈 밑에 들이댄다.
깜짝 놀라 신문을 쳐다보는 사이 태연히 손이 윗도리 안쪽으로 들어온다.
신문으로 눈 아래를 가리고 훔치는 것.
일행 중 여럿이 과거 밀라노에 들렸을 때 이런 불한당들과 맞닥뜨렸단다.
심지어 훔치던 손을 붙잡은 적도 있는데 태연히 웃으며 가방을 계속 여는 황당한 사태가 있었단다.
여럿이 달려들어 쫓아버렸다는데 대명천지에 어째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지 모르겠다.
다행히 이번 출장길에는 그런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았다.
밀라노에서 짧은 일정을 마감하고 다음 목적지인 바르셀로나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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