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역사에서 흑인은 오랜 세월 마이너리티였다.
지금은 흑인 대통령이 나왔지만 150년 전만 해도 그들은 사슬에 묶인 노예 신분이었다.
그렇다면 지금은 괜찮아졌을까.
존 싱글턴 감독의 '보이즈 앤 후드'(Boyz N The Hood, 1991년)를 보면 결코 그렇지 못하다.
이 영화는 실화에 가까운 픽션이다.
LA의 흑인들이 모여사는 거리에서 사람 대접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흑인들이 어떻게 망가질 수 밖에 없는 지를 성장 영화처럼 담아냈다.
감독 자신의 모습이 투영된 트리(쿠바 구딩 쥬니어)는 다행히 악의 길로 빠지지 않고 이겨내지만, 주변 친구들은 어린 나이에 좋지 않은 길로 내몰려 불귀의 객이 되고 만다.
그만큼 아직도 마이너리티 위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흑인 청소년들의 모습을 가감없이 보여준다.
때로는 충격적이기도 하고, 때로는 안타깝기도 한 흑인 청소년들의 모습을 통해 미국 사회의 부조리한 단면을 다큐멘터리처럼 솔직하게 드러낸 점이 이 영화의 장점이다.
덕분에 존 싱글턴은 불과 22세 나이에 데뷔작으로 찍은 이 영화로 미국 아카데미 사상 처음으로 감독상 후보에 오른 흑인이 됐다.
그만큼 메시지를 분명하게 드러낸 연출력이 만만치 않았다는 얘기다.
스파이크 리 감독의 '똑바로 살아라'와 함께 미국 사회에서 흑인들의 문제를 잘 드러낸 문제작으로, 쿠바 구딩 주니어, 아이스큐브, 로렌스 피쉬번 등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다.
1.8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은 화질이 그저 그렇다.
전체적으로 영상이 약간 뿌옇고 해상도도 떨어진다.
음향은 돌비디지털 2.0 채널을 지원한다.
부록으로 감독 음성해설, 제작과정, 삭제장면 등이 한글 자막과 함께 들어 있다.
이 작품은 블루레이 타이틀로도 국내에 곧 출시 예정이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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