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그 라이먼(Doug Liman이 감독한 '본 아이덴티티'(The Bourne Identity, 2002년)는 스파이 액션물의 진수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로버트 러들럼의 원작 소설을 영화로 만든 이 작품은 CIA 비밀공작원으로 활동하던 본(맷 데이먼 Matt Damon)이 작전중 사고로 기억을 상실한 뒤 원래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렸다.
본의 기억이 세상에 알려지면 곤란한 사건과 얽혀있어 CIA에서는 그를 제거하기 위해 뒤를 밟는다.
비록 본은 기억을 잃었지만 살인 무기로 훈련받은 싸움기술은 본능처럼 몸에 남아있어 혼자서 많은 적들을 물리치며 어려움을 헤쳐나간다.
영화는 '유주얼 서스펙트'같은 절묘한 추리 게임과 긴박한 액션, 자동차 추격씬이 얽혀서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의외로 액션에 안 어울릴 것 같은 맷 데이먼의 변신도 볼거리.
폴 그린그래스(Paul Greengrass)가 감독한 속편 '본 슈프리머시'(The Bourne Supremacy, 2004년)는 재미와 완성도에서 전편만 못하다.
워낙 전편을 잘 만들었지만 전편과 달리 내용을 원작과 다르게 틀어버린 탓도 있다.
제작진은 본이 기억을 쫓아 복수하는 내용의 원작이 냉전이 끝난 요즘 맞지 않다고 판단해 이를 고치면서 약간 미적지근한 내용이 돼버렸다.
또 지나친 카메라 흔들림도 작품 몰입을 방해한다.
이 작품을 만든 폴 그린그래스 감독은 다큐멘터리에 가까운 '블러디 선데이'를 만든 인물.
워낙 현장감을 중시하는 감독이라 자동차 추격전마저 자동차에 카메라를 붙이고 찍을 정도여서 액션과 추격씬은 화면이 심하게 흔들려 프로젝터 등 대형화면으로 보면 어지럽다.
그래도 맷 데이먼이 연기한 본이라는 주인공은 변함없이 매력 있다.
어두운 그의 과거가 고독한 영웅의 이미지와 조화를 잘 이뤘다.
2편의 작품이 하나의 박스세트로 묶여 나온 DVD 타이틀은 모두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한다.
화질은 1편의 경우 이중윤곽선이 보이며 지글거림이 나타난다.
2편은 1편보다 화질이 좋지만 암부 디테일이 부족하다.
음향은 두 편 모두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해 괜찮은 서라운드 효과를 들려준다.
부록으로 제작과정, 배우 인터뷰, 특수 촬영 장면 등이 각각 수록됐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본 아이덴티티>
<DVD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본 슈프리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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