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노 다케시(北野武) 감독의 '브라더'(Brother, 2000년)는 미국판 '소나티네' 같은 영화다.
야쿠자 조직의 싸움에서 수세에 몰린 야마모토(기타노 다케시)는 일본을 등지고 홀로 미국 LA로 떠난다.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야마모토는 LA에서 살아남기 위해 마약을 팔며 근근이 살아가는 배다른 동생과 흑인 건달들을 모아 깡패 조직을 만든다.
조직이 커가면서 이탈리아 마피아들과 부딪치게 되고 야마모토는 다시 원치 않는 조직 간 싸움에 휘말리게 된다.
"일본의 야쿠자 영화를 미국에 가져가고 싶었다"는 기타노 다케시는 바람대로 LA를 휘젓는 일본 깡패영화를 만들었다.
기타노 특유의 피비린내 나는 강도 높은 폭력 묘사가 눈길을 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가장 매력적인 것은 액션이 아니라 스산한 음악이다.
'그해 여름 조용한 바다' '기쿠지로의 여름' 등 기타노 감독의 작품 여러 편에서 음악을 담당한 히사이시 조가 음악을 맡아 더 할 수 없이 쓸쓸한 선율로 가슴을 아리게 한다.
특히 메인테마는 미국에 홀로 발을 디딘 야마모토의 고독한 뒷모습과 잘 어울렸다.
1.78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은 무삭제 무수정판이다.
극장 개봉 시 보지 않아 얼마나 삭제되고 어디가 수정됐는지 알 수 없지만, 수정과 삭제 없이 원작을 고스란히 담았다.
화질은 일본 영화들이 그렇듯 약간 뿌연 편이며 샤프니스도 떨어진다.
간혹 화면이 미세하게 위, 아래로 떨리기도 한다.
DTS를 지원하는 음악은 생활 소음이 적당히 살아있는 서라운드 음향을 들려준다.
특히 총격 후 리어에서 울리는 총성의 잔향이 일품이다.
부록으로 홍보를 겸한 짤막한 제작과정이 한글자막과 함께 들어있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볼 만한 DVD / 블루레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블루 스톰 (8) | 2006.02.18 |
---|---|
리플레이스먼트 (7) | 2006.02.09 |
본 아이덴티티 & 본 슈프리머시 (본 박스세트) (15) | 2006.01.31 |
칠검 (오리지널 무삭제판) (6) | 2006.01.17 |
웰컴 투 동막골 (14) | 2006.01.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