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사상 걸작 공포물을 꼽으라면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작품이 바로 알프레드 히치콕(Alfred Hitchcock) 감독의 '싸이코'(Psycho, 1960년)다.
다중 인격의 젊은이가 벌이는 살인 행각을 다룬 이 작품은 공포 영화 특유의 긴장감과 미스테리물의 궁금증을 절묘하게 조화시켜 관객이 끝까지 보게 만드는 마력이 있다.
특히 잔혹한 장면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공포감을 절정으로 끌어 올리는 점이 놀랍다.
이를 위해 히치콕은 행위 직전에 커트를 넘겨 칼에 찔리는 잔혹한 장면은 보여주지 않고 관객이 상상하게 만드는 교묘한 방법으로 관객의 공포심을 자극하며 검열의 잣대도 피해갔다.
그런 점에서 이 작품의 공포는 관객이 스스로 만들어 내는 셈이다.
히치콕이 참 영리한 감독이라는 것을 재삼 느낄 수 있다.
더욱이 이 작품은 반전의 묘미가 있다.
히치콕 감독은 여주인공이 일탈하게 되는 순간부터 범인의 정체와 범행 과정 모든 것을 보는 사람이 예측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몰고가서 깜짝 놀라게 만든다.
여기에는 안소니 퍼킨스(Anthony Perkins)의 뛰어난 연기가 톡톡히 한 몫 했다.
그는 알 수 없는 불안감과 강박증에 시달리는 젊은이를 훌륭하게 연기했다.
호숫가에서 서서히 가라앉는 자동차를 보며 손톱을 물어뜯는 연기는 압권이다.
덩달아 보는 사람마저 초조하게 불안하게 만든다.
이 영화가 보여주는 공포는 현실적인 두려움이다.
어느날 갑자기 영문도 모른채 툭 튀어나오는 귀신이나 좀비가 아니라 여행을 가다가 낯선 곳에서 만난 사람이 목숨을 위협하는 존재로 돌변하는 공포다.
1980년대 여름이면 TV에서 납량특선으로 틀어준 이 영화를 보고, 등줄기가 서늘했던 기억이 난다.
범상치 않은 사람이 귀신이나 사람을 뜯어먹는 좀비보다 더 무서울 수 있다는 점을 가르쳐 준 작품이다.
4K 박스세트로 나온 '히치콕 클래식 콜렉션'에 포함된 이 타이틀은 4K와 일반 블루레이 등 2장의 디스크로 구성됐다.
4K 타이틀은 극장판과 히치콕의 추가 촬영분이 포함된 확장판으로 구성됐다.
2160p UHD의 1.85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4K 타이틀은 화질이 좋다.
무려 60년 전 영화인데도 복원이 잘 돼서 필름 그레인 외에 손상 흔적이나 잡티하나 없다.
오리지널 음향은 모노인데 4K 타이틀은 DTS-X로 수록됐다.
생각보다 서라운드 분리는 잘 된 편이다.
부록으로 제작과정, 히치콕의 세계, 뉴스릴과 작가의 음성해설이 들어 있는데, 음성해설을 제외하고는 모두 한글 자막이 들어 있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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