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 '매드 맥스3'(Mad Max: Beyond Thunderdome) 이후 30년 만에 돌아온 조지 밀러(George Miller) 감독의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Mad Max: Fury Road, 2015년)는 폭발적인 파워와 응집력 강한 이야기로 전작들을 능가한다.
세기말적 분위기와 도로를 질주하며 벌어지는 싸움 등 기본적인 구성은 전작들과 비슷하지만 이야기의 얼개는 완전히 다른 리부트 작품이다.
이야기는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물과 기름을 독차지해 사람들 위에 군림하는 악당에 맞서 떠돌이 주인공이 싸우는 내용이다.
세기말적 암울한 미래에 짐승처럼 살아남은 사람들의 처절한 싸움은 전작과 비슷한데, 악당이 물과 기름뿐 아니라 여성들까지 독차지한 점이 달라졌다.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주인공의 변화다.
멜 깁슨(Mel Gibson)이 연기한 이전 시리즈의 맥스가 혼자서 인터셉터라는 개조 차량을 몰고 도로를 달리며 악당들에 맞서는 영웅이었다면 이번 작품에서 주인공은 악당에게 반기를 든 여성들을 돕는 조력자로 등장한다.
그만큼 주인공의 활약 못지않게 여전사들의 싸움이 눈부시다.
이는 과거와 달리 여권 신장의 분위기를 반영한 페미니스트적인 부분이다.
더불어 주인공의 차량도 인터셉터에서 거대한 무기트럭으로 바뀌었다.
아울러 가장 돋보이는 것은 놀라운 액션이다.
사막을 가득 메운 전투차량들이 미친 듯 달려들며 불을 뿜고 폭발한다.
이 와중에 시원한 총격전은 물론이고 높은 장대에 매달려 사람을 낚아채는 공포스러운 모습은 경이롭다 못해 한 편의 서커스를 보는 것 같다.
놀라운 것은 이 모든 액션들이 컴퓨터그래픽을 최소화한 실제 스턴트라는 점이다.
조지 밀러 감독은 1979년 1편의 성공 포인트였던 실제 액션을 이 작품에서는 대규모로 키워 훨씬 볼거리를 늘렸다.
밀러 감독은 1편을 찍을 때 돈이 없어서 대부분의 액션을 실제 도로 위에서 달리며 찍었는데, 그 점이 오히려 영화의 성공 포인트가 됐다.
아울러 존 세일 촬영감독이 찍은 영상은 죽음의 혹성을 연상케 하는 세기말적 분위기를 잘 살렸다.
특히 슬로 모션과 현장감있는 핸드헬드 촬영을 적절히 살려서 몰아치는 듯한 액션의 속도감이 그대로 살아난다.
뛰어난 액션과 볼거리, 훌륭한 연출과 촬영, 배우들의 명연 등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수작이다.
한마디로 명불허전, 조지 밀러 감독의 이름값을 유감없이 보여준 영화다.
4K 타이틀은 4K와 일반 블루레이 등 2장의 디스크로 구성됐다.
2160p UHD의 2.40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4K 타이틀은 화질이 아주 좋다.
예리한 샤프니스와 진한 색감이 돋보이는 영상이다.
문제는 이전에 나온 블루레이 타이틀도 화질이 워낙 좋아서 크게 차이를 느끼기 힘들다는 점이다.
프로젝터를 이용해 100인치로 화면을 키워도 화질 차이를 느끼기 힘든 만큼 그보다 작은 화면의 TV나 모니터에서는 더더욱 체감하기 어렵다.
음향도 블루레이처럼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하는데 서라운드 효과가 탁월하다.
액션 장면에서 요란한 연주 음악 등이 폭발적으로 터져 나온다.
특히 자동차와 오토바이 등이 굉음을 울리며 질주하는 장면을 보면 소리만 듣고도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는지 알 수 있을 만큼 소리의 이동성과 방향감이 뛰어나다.
폭발음 등에서 울리는 저음은 부밍이 일 정도로 묵직하다.
부록으로 제작과정과 차량 소개, 인터뷰, 세트 설명, 여성 조연자들 소개, 사전 제작 테스트 영상과 삭제 장면 등 다양한 내용이 한글자막과 함께 HD 영상으로 수록됐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추천 DVD / 블루레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싸이코(4K 블루레이) (8) | 2020.10.02 |
---|---|
미드소마(블루레이) (0) | 2020.08.08 |
음식남녀(블루레이) (0) | 2020.07.14 |
탑건(4K 블루레이) (7) | 2020.06.21 |
죠스(4K 블루레이) (6) | 2020.06.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