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건(4K 블루레이)

토니 스코트 감독의 '탑건'(Top Gun, 1986년)은 탑건이라는 존재를 세상에 알린 영화다.

탑건은 미 해군과 해병대가 운영하는 최고의 전투기 조종사 양성을 위한 공중전 교관 학교다.

 

최고의 공중전 기술을 가르친 뒤 항공모함이나 각 비행대로 돌아가 이를 전파하기 위한 목적으로 등장했다.

당연히 이 곳을 나온 전투기 조종사들은 최고의 공중전 실력을 자랑한다.

 

그만큼 뛰어난 전투기 조종사들을 선발해 훈련을 실시한다.

제리 브룩하이머는 뉴욕 매거진에 실린 에후드 요네이가 쓴 기사 '탑건'을 읽고 흥미를 느껴 영화로 만들었다.

 

하지만 처음에는 흥행을 확신하지 못했다.

이렇다 할 줄거리도 없고 전투기가 나와 하늘을 누비는 영화를 과연 사람들이 볼까 싶었기 때문이다.

 

아닌 게 아니라 이 작품은 스토리가 빈약하다.

실력은 뛰어나지만 제멋대로인 미 해군 항공모함의 전투기 조종사 매버릭(톰 크루즈)은 탑건 학교에 입교해 실력을 연마하던 중 동료의 죽음으로 커다란 슬럼프를 맞는다.

 

다행히 슬럼프를 이겨낸 매버릭은 항모로 돌아가 믿음직한 윙맨이 된다는 내용이다.

아주 단순한 줄거리를 이겨낸 것은 그럴듯하게 촬영한 전투기들의 비행 장면이다.

 

제작진은 특수 제작한 카메라와 여러 대의 제트기를 동원해 창공에서 실제 비행을 하며 F-14 톰캣의 웅장한 모습을 담았다.

지금은 미 해군 항모의 주력 전투기가 F-18 호넷을 넘어 스텔스 성능을 가진 F-35C까지 올라갔지만 영화를 찍을 당시에만 해도 F-14였다.

 

프라모델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여러 번 만들어봐서 잘 알지만 F-14의 매력은 웅장한 기체와 함께 속도에 따라 주익이 움직이는 가변익이다.

빠르게 날 때는 물 찬 제비처럼 주익을 꼬리 날개쪽으로 바짝 붙이고, 속도를 늦추면 다시 주익을 활강하듯 활짝 펼친다.

 

여기에 동시에 원거리에서 여러 대의 적기를 조준해 발사하는 피닉스 미사일 등 무장도 뛰어났다.

하지만 영화는 F-14 톰캣의 이런 매력을 100% 살리지는 못했다.

 

가변익 장면이나 피닉스 미사일을 활용하는 장면은 등장하지 않는다.

마치 제2차 세계대전 때 전투기들처럼 서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근접전으로 기총을 쏴대고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발사하는 식이다.

 

그럼에도 이 작품이 보여주는 공중전 장면은 참으로 뛰어나다.

요즘처럼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들어낸 가짜가 아니라 실제 창공을 누비며 담아낸 영상은 실제 전투기들의 웅장한 퍼포먼스를 긴장감 넘치게 그대로 전달한다.

 

해군도 한 발이기는 실제 공대공 미사일을 발사하며 촬영에 적극 협조했다.

물론 비현실적인 장면도 많다.

 

쓸데없이 팽이처럼 기체를 회전시키는 장면이나 조종사들이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고, 바이저도 내리지 않은 채 공중전을 펼치는 장면은 지극히 작위적이다.

배우들의 얼굴을 드러내야 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는 하지만 현실적이지 않다.

 

전체적으로 스토리가 빈약하고 오글거리는 대사도 많아서 마치 미 해군 홍보영화 같은 느낌도 들지만 현대 항모 탑재기의 공중전을 그럴듯하게 담아낸 훌륭한 작품이다.

특히 젊디 젊은 톰 크루즈의 모습은 이 작품에 잘 어울렸다.

 

4K 타이틀은 4K와 일반 블루레이 등 2장의 디스크로 구성됐다.

2160p UHD의 2.40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4K 타이틀은 화질이 괜찮다.

 

입자가 거칠고 윤곽선도 두터운 편이지만 제작연도를 감안하면 잡티 하나 없이 말끔한 화질을 보여준다.

약간 바랜 듯 보이는 필터링된 색감도 잘 살아 있다.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하는 음향은 서라운드 효과가 훌륭하다.

각 채널을 적절하게 활용해서 요란하게 울리는 전투기의 엔진 굉음을 잘 살렸다.

 

특히 항모 데크를 차고 오르는 F-14 톰캣이 뿜어내는 엔진음을 들어보면 공기를 찢는 날카로운 고음 속에 청취 공간이 울릴 만큼 묵직한 저음을 터뜨려 마치 항모 갑판에 서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부록으로 감독과 제작자의 음성해설, 스토리보드 비교, 캐스팅, 제작 배경, 제작과정과 뮤직비디오, 탑건 학교 소개, 촬영, 공중전 장면 설명, 시각효과와 음악 등 다채로운 내용이 한글자막과 함께 들어있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이 작품은 최초로 원자력 항공모함 USS  칼빈슨호에서  촬영했다.

원래 대본에 설정된 가상 적국은 북한이다. 그러나 미 국무부 요청에 따라 국명을 삭제했다.

실제 미 해군 전투기 조종사들이 카메라를 장착한 전투기를 몰며 촬영했다.

해롤드 펠타마이어가 작곡한 주제곡인 'Top Gun Anthem'을 비롯해 삽입곡들이 좋다.

이 영화의 진짜 주인공은 그루먼사의 항모 탑재기 F-14 톰캣이다. 제비의 날아가는 모습에서 힌트를 얻어 만든 주익은 고속 비행 시 뒤로 젖혀지고 저속으로 날면 앞쪽으로 벌어지는 등 앞뒤로 움직이는 점이 특징.

배우들 얼굴이 나와야 해서 모두 바이저를 내리지 않고 촬영했다. 그러나 실제로 바이저를 내리지 않은 상태에서는 비행이 불가능하다. 스코트 감독은 바이저를 내리고 촬영했다가 해고 당할 뻔했다.

영화 속에  등장한  탑건 트로피.  그러나 실제로 미 해군 탑건에는 트로피가 없다.

노랜색 셔츠를 입은 남성이 이 영화의 기술고문이자 영화 속에서  최고의 조종사로 나오는 콜사인 '바이퍼'의 실제 주인공인 피트 페티그루 예비역  해군 소장이다.  그는 월남전 당시 전설적인 전투기 조종사였다.

격납고 수업 장면은 영화를 위해 만든 설정이다.

토니 스코트 감독은 이 영화를 찍으며 3번 해고를 당하는 수난을 겪었다. 그중 하나는 켈리 맥길리스 때문이었다. 감독이 켈리를 너무 선정적으로 묘사했다는 이유였다. 감독은 해고 당했다가 복귀했다.

탑건이 있는 미라마 해군기지는 배구장이 없다. 촬영을 위해 배구장을 급히 만들고 실제 배구선수들이 촬영을 했다.

'레전드'로 주목을 받은 신인 톰 크루즈는 '사관과 신사'의 리처드 기어처럼 이 작품으로 일약 스타가 됐다.

엘리베이터 장면은 영화를 모두 끝내고 나중에 따로 찍어 붙였다. 톰은 당시 '컬러 오브 머니'를 찍고 있어서 머리 모양이 달라 급히 샤워를 한것처럼 꾸몄고 켈리도 머리를 잘라서 모자를 쓰고 나왔다.

속편인 '탑건 매버릭'도 최근 제작됐다. 조셉 코신스키가 감독했고 톰 크루즈와 제니퍼 코넬리, 발 킬머가 출연한다.

당시  TV 미니시리즈  배우였던 맥 라이언은 이 영화로 스크린에 얼굴을 내밀며 주목을 받았다.

케니 로긴스가 부른 'Danger Zone', 베를린의 'Take My Breath Away', 러버보이의 'Heaven in Your Eyes'등 삽입곡들이 훌륭했다.

매버릭이 부조종사를 사고로 잃는 장면은 실제 사고에서 따왔다.실제 사고의 주인공은 다리만 부러졌을 뿐 죽지는 않았다.

전체적으로 미국의 힘을 과시하는 미국 찬가같은 영화다. 제작진도 "애국영화"라고 표현했다.

톰 크루즈는 처음에 대본을 보고 출연을 망설였다. 제작진은 미 해군에 부탁해 톰을 전투기에 태우고 비행했다. 온갖 곡예비행을 경험한 톰은 전투기의 매력에 빠져 바로 출연을 결정했다.

스코트 감독이 3번 해고당한 사유 중 하나가 필터 사용과 슬로모션 촬영이었다 파라마운트는 어둡고 음침한 이 장면을 보고 스코트 감독을 해고했다.

미 해군은 실제 공대공 미사일을 1발 발사해 촬영을 도왔다. 감독은 이 장면을 여러번 활용했다.

미사일을 맞는 장면과 추락 장면 등은 22인치 모형을 이용해 촬영했다.

미 해군 최고의 조종사를 기르기 위해 마련한 탑건은 연간 48명의 조종사를 가르친다. 여기서 교육을 받은 조종사들은 부대로 배치돼 교관 노릇을 한다.

이 영화를 찍던 도중 곡예비행  촬영 전문가인  아트 숄이 50대 나이로 추락사했다.

 

		크로아티아 랩소디 최연진 저   탑건 : 블루레이   탑건 (2Disc 4K UHD BD) : 블루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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