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하다.
로버트 로드리게즈(Robert Rodriguez) 감독의 '씬시티'(Sin City, 2005년)를 보고 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강렬함'이다.
피가 난무하는 액션과 흑백이 뚜렷하게 대비되는 영상, 만화 속에서 갓 걸어 나온 듯한 극단적 성격의 캐릭터 등 모든 게 눈을 찌르듯 강렬하게 다가온다.
'데어데블' '배트맨 다크 나이트 리턴' 등을 그린 만화가 프랭크 밀러(Frank Miller)의 원작을 토대로 만든 이 작품은 매춘과 납치 등 범죄로 가득 찬 도시에서 악당들에게 살해당하거나 위협받는 여인들을 대신해 복수의 총을 빼든 정의의 사나이들을 그리고 있다.
영웅들이 휘두르는 폭력은 악당 못지않게 잔혹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랭크 밀러의 어둡고 광기 어린 작품들은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병폐를 그대로 꼬집은 자기반성적인 메시지와 철학이 녹아있기 때문에 만화의 차원을 넘어 소설로 대접받는다.
로버트 로드리게즈의 의도적 흑백 영상은 원작의 강렬함과 충격을 그대로 살렸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강렬한 영상이 충격적인 내용을 압도하는 작품이다.
오랜만에 로드리게즈의 앞서가는 감각을 엿볼 수 있는 훌륭한 작품이었다.
1.8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은 화질이 좋다.
깨끗한 영상은 잡티나 스크래치가 전혀 없고 샤프니스와 명암대비 또한 뛰어나다.
DTS를 지원하는 음향 역시 화질에 걸맞는 뛰어난 사운드를 들려준다.
배경음의 서라운드 효과도 좋고 총소리와 타격음도 둔중하며 박력 있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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