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으로 주목을 받은 안병기 감독도 이제 소재가 다떨어진 것 같다.
심지어 장면을 구성하는 아이디어와 공포물에 대한 영상감각 마저 떨어진게 아닌가 싶다.
그가 만든 '아파트'(2006년)는 만화가 강풀의 인기 원작 만화를 각색했는데도 불구하고 원작의 재미와 참신함을 제대로 못살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어느 중산층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의문의 연쇄살인사건을 다룬 장면들도 여러 부분이 다른 공포물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 바람에 여지없이 귀신이 등장하고 보는 사람을 깜짝 놀라게 만드는 의미없이 요란한 음향이 추가됐는데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전혀 무섭지 않다.
워낙 충격적인 일들이 많이 벌어지는 사회에 살아서 그런지 몰라도 어지간한 자극에 둔감한 요즘 사람들이 보기에 부족한 스토리나 이해할 수 없는 장면 구성 등 여러 가지 면에서 공포물로서는 함량 미달이다.
1.8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영상은 일반적인 한국영화 타이틀 수준의 화질이다.
전체적으로 화면이 약간 뿌연 편이며 윤곽선이 두텁다.
중경에서는 링잉이 뚜렷하며 플리커링과 배경 지글거림도 나타난다.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적당한 서라운드를 들려준다.
천둥소리는 아주 요란하다.
<파워 DVD 캡처샷>
붉은 옷의 여인은 특별출연한 유민이 연기. 영화에서는 붉은 옷의 여인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 해당 시퀀스를 몽땅 빼버려도 내용 전개에 전혀 지장이 없을 정도.
신인 여배우 장희진이 비중있는 유연 역을 연기.
귀신의 등장이 소리만 요란할 뿐 그다지 무섭지 않다.
원작 만화의 무대는 오래된 변두리 아파트지만 영화에서는 단절된 이웃의 고독을 강조하기 위해 중산층 아파트로 바뀌었다. 이유는 빈곤층보다 중산층이 더 이기적이고 차갑게 느껴지기 때문이라고.
원작 만화의 주된 모티브가 현대인의 고독이라면 영화는 '전설의 고향'시절부터 내려오는 '한'을 모티브로 삼고 있다.
요즘 공포물 영상은 '링' '검은 물밑에서' 등 일본 공포물의 그늘에서 벗어나지를 못하고 있다. 그 점이 더 무섭다.
장애인 성폭행과 학대 장면이 문제가 돼서 이 작품은 15세 관람가에서 18세 관람가로 등급이 바뀌었다.
촬영지였던 경기도 모 아파트에서는 집값하락 등을 이유로 개봉에 앞서 상영중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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