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영웅이 어려운 상황을 혼자 헤쳐나가는 이야기는 뤽 베송 감독이 꽤나 좋아하는 설정이다.
그가 감독한 '레옹' '니키타' '루시'가 모두 이런 이야기들이고 각본을 쓴 '콜롬비아나' '테이큰' 시리즈도 마찬가지다.
여기에 '안나'(Anna, 2018년)도 이름을 더했다.
구 소련의 비밀경찰 KGB에 픽업돼 살수(殺手)로 육성된 미모의 여인 안나(사샤 루스)가 KGB와 CIA 사이에서 위험한 줄타기를 하며 자유를 향해 몸부림을 치는 내용이다.
언제나 그렇듯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주인공은 신출귀몰한 싸움 솜씨로 적들을 물리치고 빠져나온다.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는 가녀린 여성이 적들을 짚단 쓰러트리듯 무찌르는 액션에 방점이 찍힌 영화다.
일류 스턴트팀이 가세해 만든 액션은 맞물린 톱니바퀴처럼 아귀가 척척 맞아 돌아가며 마치 춤을 추는 듯한 화려한 동작으로 이어진다.
이를 뤽 베송 감독은 특유의 빠른 카메라 움직임과 커트로 물 흐르듯 편집했다.
어찌 보면 레옹 이후 계속 반복되는 패턴을 달라지는 주인공과 액션으로 변주한 셈이다.
이번 작품의 히로인은 러시아 출신의 슈퍼 모델 사샤 루스가 맡았다.
극 중에서도 패션모델로 위장한 첩보원을 연기하는데 길쭉한 팔다리를 이용해 펼치는 액션이 아슬아슬하면서도 시원스럽게 보인다.
다만 모델 출신이어서 그런지 레옹이나 콜롬비아나 같은 박력은 좀 떨어지는 편.
여기에 막강한 첩보기관들을 속이기 위한 장치들이 반전을 거듭하며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
더불어 모스크바, 파리, 밀라노 등을 오가며 찍은 다양한 유럽의 풍광들도 볼거리.
하지만 영상은 더 세련됐지만 강렬한 충격은 '니키타'에 비해 떨어진다.
그래도 여성 영웅들의 활약상을 스타일리시한 액션으로 그린 작품을 좋아한다면 볼만하다.
반전이 있는 여자 영웅들을 좋아하는 뤽 베송 감독 특유의 집착이 빚어낸 또 하나의 영웅 놀이극이다.
줄거리는 특별할 게 없지만 시원한 액션으로 승부를 건만큼 킬링타임용으로 손색 없다.
1080p 풀 HD의 2.39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좋다.
최신 영화답게 윤곽선이 칼 끝처럼 명료하고 쨍한 색감 또한 눈부시다.
DTS HD MA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적당한 서라운드 효과를 들려준다.
부록으로 제작 과정, 액션 연출, 자동차 추격전, 의상 등의 내용이 한글 자막과 함께 들어 있다.
모두 HD 영상으로 제작됐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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