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9일을 시작으로 떠난 1주일간 유럽 출장의 첫 관문은 네델란드 암스텔담이었다.
인천서 암스텔담까지는 비행기로 무려 12시간이 걸리는 먼 여정이다.
암스텔담의 경우 대한항공에서 직항이 취항하기는 하지만 방문객이 많지않아 비행기가 그리 크지 않다.
그래서 1등석을 타고 가기는 했지만 2등석보다 앞쪽에 좌석이 있다는 것 외에 그다지 큰 차이가 없다.
이코노미석도 좌석이 여러군데 빌 정도로 승객이 많지 않다.
쉬폴 국제공항에 내리자마자 처음 든 생각은 춥다는 것.
2월 날씨가 우리네 겨울 같다.
두툼한 겨울파카가 없으면 어지간해서 추위를 이겨내기 쉽지 않다.
숙박한 곳은 오타루 호텔.
일본계 자본이 들여와 함께 지어서 이름이 오타루다.
호텔 정문 바로 앞에 운하가 유유히 흐르는 운치있는 곳이다.
저녁에는 암스텔담의 명물인 섹스박물관과 홍등가를 구경했다.
네델란드는 참으로 특이한 나라다.
초등학교 6학년, 13세까지는 완전한 인격체로 보지 않기 때문에 길거리를 혼자서 못다닌다.
항상 부모가 동행해야 한다.
그런데 16세부터는 돈주고 성을 살 수가 있다. 즉, 매춘이 가능하다.
18세가 되면 돈을 받고 성을 팔 수 있다.
그 바람에 매춘에 대해 사람들이 스스럼없게 생각한다.
심지어 홍등가에도 주택이 즐비하다.
1층에서는 매춘을 하고 2,3층에는 일반인들이 거주하는 식이다.
사람들은 어린 아이들의 손을 잡고 아무렇지 않은 듯 창녀들이 늘어선 홍등가를 돌아다닌다.
너무 노골적이면 오히려 흥미를 잃는 법, 포르노 산업은 발달했지만 성 범죄는 제로다.
관광객도 마찬가지.
섹스 박물관은 오히려 인터넷만도 못하고, 홍등가는 너무 적나라해서 시큰둥하다.
다음날은 하루 종일 구름이 잔뜩 끼어서 햇볕을 구경할 수가 없었다.
거기에 바람까지 세차게 불어 몹시 추웠다.
스페인을 들릴 예정이어서 두꺼운 겨울 옷을 준비하지 않아 완전 한겨울이었다.
그래도 덜덜 떨리는 몸으로 풍차 마을을 구경하고 네델란드 운하관광과 하이네켄 체험장을 방문했다.
풍차마을은 우리네 민속촌처럼 나막신 공장과 치즈가공장, 풍차를 한 군데 모아놓은 곳이다.
날만 좋았더라면 풍경이 목가적이고 아름다워 사진찍기 좋은 곳이다.
운하관광은 유람선을 타고 약 80분가량 운하를 떠다닌다.
배에 앉아 강변의 수상가옥, 기기묘묘한 네델란드 건축물을 바라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하이네켄 체험장은 맥주족들에게 환영받을 만한 곳이다.
맥주 제조공정을 설명과 함께 보여주는데, 맥주를 2잔쯤 공짜로 마실 수 있다.
2잔의 맥주는 각각 초벌 과정을 마친 맥주와 최종 생산단계의 맥주여서 서로 맛을 비교해볼 수 있다.
술을 즐기지 않아 마시지 않았는데 일행들 얘기로는 맛이 틀리단다.
그렇게 암스텔담에서 이틀을 보내고 스페인의 바르셀로나로 향했다.
암스텔담 시내에 위치한 오쿠라호텔.
객실에서 내려다보면 호텔 앞으로 이렇게 운하가 흐른다.
풍차마을에 위치한 나막신공장. 현지 청년이 나막신 만드는 공정을 보여준다.
나막신을 팔기도 한다.
나막신의 경우 발을 보호하기 위해 신은 뒤 뒤꿈치쪽에 검지 손가락이 들어갈 만큼 여유있게 신는게 좋단다.
풍차 마을. 풍차는 4~5개 정도로 그리 많지 않다. 곳곳에 수로가 파여 있어 물이 많이 흐른다.
풍차 위에 올라가 내려다보고 찍은 장면.
내부 사다리를 통해 풍차 날개가 있는 부분까지 올라갈 수 있다.
암스텔담 광장. 암스텔담은 영국처럼 여왕이 있는 입헌군주국. 물론 정치는 내각이 담당하는 내각책임제다.
암스텔담 시내 풍경. 유럽 대부분의 국가가 그렇듯 여기도 전차와 자동차가 함께 다닌다. 자동차는 물론 소형차가 많다. 네델란드는 자동차 가격의 30% 이상을 세금으로 물리기 때문에 차를 잘 안산단다. 대신 자전거를 많이 타고 다닌다. 전국 어디에나 자전거 도로가 있으며 자전거가 지나가면 신호에 상관없이 자동차가 무조건 설 정도로 자전거 우선인 나라다.
암스텔담 시내 풍경. 유럽 대부분의 국가가 그렇듯 여기도 전차와 자동차가 함께 다닌다. 자동차는 물론 소형차가 많다. 네델란드는 자동차 가격의 30% 이상을 세금으로 물리기 때문에 차를 잘 안산단다. 대신 자전거를 많이 타고 다닌다. 전국 어디에나 자전거 도로가 있으며 자전거가 지나가면 신호에 상관없이 자동차가 무조건 설 정도로 자전거 우선인 나라다.
마치 쪼개진 듯한 기묘한 형상의 건물. 네델란드는 국토가 해수면보다 낮다보니 옛날부터 토목건축이 발달해 뛰어난 건물이 많다. 밤에 보면 갈라진 부분만 파랗게 빛나는데, 아주 예술이다.
유람선을 1시간 넘게 타다보니 이런 풍경을 심심찮게 본다. 사람이 있든말든 신경안쓴다.
운하 양 옆으로 영화 '데이지'에서 본 수상가옥이 즐비하다. 수상가옥은 쉽게 허가를 얻기 힘들단다.
배가 아니다. 건물이다. ING 생명보험 본사를 비롯해 암스텔담에는 배 모양의 건물이 많다. 1층은 박물관으로 쓰인다고.
한때 해양국가로 위용을 떨쳤던 나라답게 지금도 곳곳에 범선이 보인다.
암스텔담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비싼 암스텔담 호텔. 유명 연예인, 정치인 등이 묵는 곳으로 유명하다.
네델란드에 대한 오해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둑에 뚫린 구멍을 손으로 막아 나라를 구했다는 소년 한스의 얘기. 이 얘기는 당연히 거짓말이다. 미국인이 수필집에 소개한 지어낸 이야기인데, 너무 유명해져서 관광객들이 하도 물어보는 바람에 해당 마을에서는 할 수 없이 소년의 동상을 만들어 세웠단다. 코펜하겐에 서 있는 인어공주 동상같은 격.
네델란드에 대한 진실. 네델란드 인구는 약 1,600만. 휴대폰 가입자수는 1,700만명으로 인구보다 많다. 이유는 1인당 번호를 2개씩 갖고 있는 사람도 많기 때문.
네델란드는 또 동거가 많기로 유명하다. 결혼할 경우 이혼하면 무조건 여자에게 재산의 50%를 떼줘야하기 때문. 그래서 애들이 고등학교를 다녀도 결혼을 안하는 부부들이 많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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