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본색2 (블루레이)

서극과 오우삼은 '영웅본색'의 성공에 힘입어 속편을 만든다.

전편처럼 서극이 제작하고 오우삼이 감독을 맡은 '영웅본색2'(1987년)는 황당하고 빈약한 줄거리를 피가 철철 흘러 넘치는 폭력으로 메운다.

 

제작진은 전편에서 크게 인기를 끈 주윤발의 부재를 아쉬워해 전편 말미에 죽은 주윤발을 쌍둥이 동생이라는 황당한 설정으로 부활시킨다.

되살아난 주윤발을 중심으로 전편의 주인공 적룡과 장국영이 다시 뭉쳐 과거의 동지를 배신한 적의 소굴로 쳐들어 간다.

 

세 명의 안티 히어로들은 수도 없이 쏟아져 나오는 적들을 향해 무수한 총알 세례를 퍼붓는 것도 부족해 수류탄까지 집어 던지며 전쟁을 치르다시피 한다.

그만큼 전작에 비해 폭력의 스케일이 커졌고 홍콩 뿐 아니라 미국 뉴욕까지 오가며 무대를 넓혔다.

 

피 칠갑이 된 이들의 모습 위로 비장한 음악 위로 흐르는 마지막 엔딩은 1980년대를 풍미했던 홍콩 느와르의 상징 같은 장면이다.

더불어 장국영이 부른 애잔한 주제가 '분향미래일자'(奔向未來日子)도 크게 성공했다.

 

오우삼 감독은 이 작품에서 보여준 총격전을 극대화해 훗날 그의 최고작인 '첩혈쌍웅'을 만든다.

그렇게 홍콩 느와르는 '영웅본색'으로 태동해 '영웅본색2'를 거쳐 '첩혈쌍웅'으로 마감했다.

 

1080p 풀HD의 1.85 대 1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그저 그렇다.

지글거리는 현상이 보이고 윤곽선이 두텁다.

 

일부 장면에서는 피부색이 지나치게 붉다.

그럼에도 DVD 타이틀보다는 월등 좋다.

 

DTS-HD 7.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소리를 과하게 키워 자극적이다.

부록으로 총격 부상에 대한 설명이 한글 자막과 함께 들어 있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이 작품에서 주인공들과 복수에 나선 인물로 나온 석천은 당시 'TV손자병법' 등으로 인기를 끈 원로 배우 오현경과 닮아 화제가 됐다. 석현은 '루안살성' '최가박당' '취권' '사형도수' 등에도 출연했다. 

주윤발이 계단을 등지고 미끄러져 내려가며 쌍권총을 쏘아댄 장면이 인상적이다. 촬영은 전편과 '천장지구' 등을 찍은 황영항이 맡았다. 

이 영화가 크게 인기를 끈 뒤 당시 많은 젊은이들이 라이터 불을 빨아 들이는 장면을 흉내냈다. 

정소동이 무술 감독을 맡아 요란한 총격전을 더 화려하게 꾸몄다. 

장국영은 전작에 이어 이번 작품에서도 여전히 액션이 어설프다. 하지만 전작에 이어 이번 작품에서도 그가 부른 주제가는 훌륭하다. 

화력의 규모가 전편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커졌다. 각종 총기류에 이어 수류탄까지 등장한다. 

오우삼 감독은 전편과 마찬가지로 슬로 모션 액션으로 싸움 장면을 춤처럼 묘사했다. 

과격한 폭력을 휘두르는 안티 히어로를 미화한 설정은 당시 억눌린 시대상과 맞아 떨어져 인기를 끌었다.

		영웅본색 1 오우삼 감독/장국영 주연/주윤발 주연 크로아티아 랩소디 최연진 저 영웅본색 트릴로지 : 블루레이 (1000장 넘버링 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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