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크릭톤 감독의 제목도 희한한 '완다라는 이름의 물고기'(A Fish Called Wanda, 1988년)는 독특한 상황이 웃음을 빚어내는 코미디물이다.
완다라는 여성과 말더듬이, 성질급한 총잡이 등으로 구성된 악당들이 훔친 보석을 차지하기 위해 서로를 솎이는 내용이다.
다소 황당하고 어이없는 설정이지만 추리극처럼 정교하게 맞물린 플롯 덕에 유쾌한 웃음을 쏟아낼 수 있는 점이 이 작품의 매력이다.
그만큼 시나리오가 탄탄했고 제이미 리 커티스를 제외한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다.
제이미 리 커티스가 연기한 완다라는 배역은 사람들을 홀딱 넘어가게 하는 미녀이지만, 솔직히 제이미 리 커티스가 그 정도의 미녀인지는 의문이다.
어쩌면 그것도 웃음을 유발하는 요소일 수도 있겠다.
처음에는 가벼운 소품 정도로 취급받았던 이 영화는 전형적인 슬리퍼 히트(sleeper hit)가 됐다.
즉, 기대하지 않았는데 어느새 입소문을 타고 자고 일어났더니 조용히 히트한 영화를 말한다.
흑백 무성영화 시대 슬랩스틱과 교묘한 말장난을 절묘하게 배합한 점이 1980년대 다른 코미디물과 차별화하면서 관객을 끌어들였다.
지금도 많은 배우와 평론가들이 걸작 코미디로 주저없이 꼽는 볼 만한 작품이다.
1080p 풀HD의 1.85 대 1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그저 그렇다.
시종일관 지글거리고 윤곽선이 두터운 편. 간간히 플리커링도 나타난다.
DTS-HD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 역시 서라운드 효과보다는 대사 전달에 치중했다.
배우 음성해설과 제작과정 등의 부록이 들어 있으나 모두 한글 자막을 지원하지 않는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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