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레이미 감독은 '이블 데드'의 성공에 힘입어 속편 '이블 데드2'(Evil Dead II, 1987년)를 만든다.
전작보다 주인공 애쉬(브루스 캠벨)의 활약에 초점을 맞췄으며 잔혹한 고어 씬도 늘었다.
더불어 코믹한 요소도 더 많이 추가됐다.
스스로 접시를 들어 머리를 후려치고, 쥐구멍으로 숨어든 잘린 손의 성적인 손짓 등 악령에게 감염된 손과 싸우는 애쉬의 모습은 영락없이 만화 '톰과 제리'를 연상케 한다.
여기에 날아간 악령의 눈알을 삼키는 바비 조(홀리 헌터)의 모습이나 허공으로 날아오른 악령이 머리채를 잡고 괴롭히는 장면 등은 무섭다기 보다 웃음이 먼저 나온다.
심지어 지하실로 끌려 들어가는 희생자가 분수처럼 피를 뿜어내는 장면도 황당해서 헛웃음이 나올 정도.
그만큼 이 작품에서 코믹한 요소가 강화되면서 애쉬가 중세로 날아간 3편은 완전 코미디로 전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포와 코믹의 적당한 중간 선상에 서 있는 점이 이블 데드 시리즈의 매력 같다.
특히 주인공 시점에서 촬영한 영상 등은 이후 숱하게 등장하는 페이크 공포물들에게 이정표가 됐다.
지금보면 공포스런 장면에 어색하고 허술한 부분이 많지만 적은 예산으로 이만큼 이뤄낸 것을 보면 샘 레이미 감독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국내에 출시된 이블데드 시리즈 박스세트 블루레이는 3편을 제외한 전편과 속편이 하나의 패키지로 묶여 나왔다.
1080p 풀HD의 1.85 대 1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영상은 화질이 그저 그렇다.
지글거림이 많이 보이고 더러 흐릿해지는 부분도 있다.
DTS-HD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리어 활용도가 높아서 서라운드 효과는 잘 살아 있다.
부록으로 감독과 브루스 캠벨, 공동 작가 등이 참여한 음성해설, 제작과정 특수효과, 스톱애니메이션 설명, 공포장면 촬영, 비하인드 씬, 삭제장면, 촬영장소 탐방 등 풍성한 내용들이 들어 있다.
모두 한글자막이 수록됐으며 일부 장면은 HD 영상이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전편에 나온 녹음기를 그대로 사용. 브루스 캠벨의 아버지가 사용하던 파나소닉 녹음기다.
노스캐롤라이나의 웨이즈보로에 있는 블루리지 마운틴에서 주로 촬영.
오두막은 노스캐롤라이나 웨이즈보로의 개인 소유 땅에다가 지었다. 이 곳은 스필버그 감독의 '컬러퍼플'을 찍었던 곳이다.
악령으로 변할 때 배우들이 착용한 흰 콘택트렌즈는 앞이 하나도 보이지 않고 딱딱해 배우들을 괴롭혔다.
잘린 손과 싸우는 장면은 마치 '톰과 제리'를 연상케 한다. 죽음의 책이 펄럭이는 장면 등 일부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은 35mm 미첼 카메라로 촬영.
이 작품의 원래 촬영 감독은 유진 슬루글리츠였다. 후반 기사 등장 장면과 오두막, 숲 장면 일부 등을 찍었으나 오후 3시반이면 퇴근하고 불만도 많아 샘 레이미 감독이 해고했다. 이후 피터 드밍을 촬영 감독으로 기용했다.
목 짤린 인형이 전기 톱을 들고 달려가는 장면은 스케이트 보드 위에 누워서 움직이며 촬영. 탁구공으로 만든 눈알이 날아가는 장면은 꼬챙이 끝에 매달아 입에서 튀어나가는 것을 촬영한 뒤 거꾸로 돌렸다.
할리우드 제작자들은 주인공에 브루스 캠벨 기용을 반대했다. 지명도가 낮았기 때문이다.
뚱뚱한 괴물 역할은 샘 레이미 감독의 동생 테드 레이미가 맡았다. 온 몸에 땀이 쏟아지는 특수 옷을 입고 장시간 분장을 했다. 더러 특수 옷이 찢어져 내용물이 너덜거리는 모습이 보인다.
오두막 내부는 웨이즈보로의 JR페이슨 고교 체육관에 세트를 지어 촬영.
제작진은 등급을 받지 않아 발생한 문제들을 피하기 위해 유령배급사인 로즈버드라는 영화사를 자체적으로 급조했다. 초반 파란 장미꽃이 나오는 로고가 이 유령회사의 로고다.
기사로 카메오 출연한 샘 레이미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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