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제작사인 유니버셜은 영화 'E.T'(The Extra-Terrestrial, 1982년)가 흥행에 실패할 것으로 생각했다.
유니버셜은 당시 어린이 영화가 잘 되지 않을 때여서, 어린이용 영화를 만들었으니 실패할 것으로 봤다.
스필버그 감독은 다른 이유였다.
그는 이 작품을 처음부터 흥행이 아닌 지극히 개인적인 영화로 만들었기 때문이었다.
개봉 당시에는 밝히지 않았지만 1992년 인터뷰에서 스필버그가 공개한 개인적 이유는 바로 부모의 이혼이었다.
그는 10대 시절 경험한 부모의 이혼이 큰 충격이었다.
그래서 스필버그는 부모의 이혼으로 충격받는 아이들의 외로움을 달래주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영화가 바로 이 작품이다.
외로움을 달래주는 존재를 가족이나 친구가 아닌 외계 생명체로 선택한 이유도 그만큼 충격이 커서 외톨이로 지냈기 때문이었다.
다행히 어린아이들의 아픈 마음을 달래주고 싶다는 스필버그 감독의 진정성이 통했는 지, 영화는 전세계적으로 크게 히트했다.
국내에서도 마찬가지.
영화 제목이 못생긴 사람을 놀리는 유행어가 될 만큼 인기를 끌었다.
위기의 순간에 하늘로 날아오르는 자전거처럼 동화같은 이야기는 어린이들의 동심을 자극할 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순수했던 어린 시절을 돌아보게 했다.
스필버그 감독의 전작인 '미지와의 조우'처럼 외계 생명체를 침입자가 아닌 친구로 대한 시선도 따스했다.
하지만 지나치게 동화적인 발상은 영화를 단순하고 식상하게 만든 단점도 있다.
무엇보다 특수 효과의 한계였지만 ET의 로봇같은 어색한 움직임과 고무인형 같은 생김새가 눈에 거슬려 감정이입이 되지 않는다.
또 단어학습기로 외계와 교신하고 외계인이 느닷없이 죽었다가 살아나는 등 이야기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오히려 이 작품의 단초를 제공한 전작인 '미지와의 조우'가 긴장감도 높고 한결 더 마음에 와닿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괴상한 캐릭터인 ET는 이 영화의 성공을 이끈 분명한 차별화 요소다.
1080p 풀HD의 1.85 대 1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괜찮은 화질이다.
배경에 미세한 지글거림이 보이고 샤프니스는 높지 않지만, 리마스터링이 잘 돼 잡티가 없고 색감도 영롱하다.
DTS-HD 7.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리어의 배경음이 확실히 살아 있어 서라운드 효과가 좋다.
부록으로 삭제장면, 제작과정, 음악, 20년 뒤 재회 등 풍성한 내용이 한글 자막과 함께 들어 있으며 일부 내용은 HD 영상으로 수록됐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포착한 장면들>
* play 표시가 있는 사진은 play 버튼을 누르면 관련 동영상이 나옵니다. * 이 작품의 대표적 장면. 따로 찍은 달을 배경으로 자전거 타는 장면을 ILM에서 합성했다. 리마스터링이 잘 돼서 전등 갓이나 컵, 셔츠 색깔 등을 보면 발색이 곱고 영롱하다. 이 작품은 '미지와의 조우'부터 이어지는 스필버그의 동화다. 그는 '미지와의 조우' 촬영 시절 이 작품을 구상했다. 이 작품으로 가장 주목받은 아역 스타인 드류 배리모어. 스필버그는 15세때 부모의 이혼으로 받은 커다란 충격을 이 작품으로 영화화했다. 그만큼 '미지와의 조우'가 어른들의 관점에서 진행된 영화라면 이 작품은 전적으로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제작됐다. 긴 목과 손가락, 아주 짧은 다리와 커다란 눈 등 괴상한 ET의 생김새는 할리우드 특수효과의 거장인 카를로 람발디의 솜씨다. '킹콩' '듄' '에일리언' 등에 참여했던 그는 올해 8월 86세 나이로 타계했다. 할로윈 축제 장면에 나오는 요다는 특수 효과를 맡은 ILM과 조지 루카스를 위한 오마주다. 소년의 집을 휘감은 거대한 비닐 튜브는 스필버그 감독이 LA 공항에서 공사중인 건물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어 구상했다. 비닐튜브는 특수비닐 제작업체인 필드테크가 만들었다. 개봉 20년을 맞아 다시 선보인 재개봉판에서는 정부 요원들의 총이 무전기로 바뀌었다. 스필버그가 아이들이 나오는 장면에 총을 들고 서있는 것을 꺼렸기 때문. 스필버그는 속편 제의를 받고 검토하다가 "완벽한 영화를 만든 것 같다"는 생각에 포기했다. 음악은 존 윌리엄스가 담당. ET의 괴상한 목소리는 가편집에선 배우 데브라 윙거가 녹음했고, 개봉판에는 팻 웰쉬가 맡았다. 제작진은 그의 목소리 외에 10여가지 소리를 섞어서 독특한 음을 만들었다. ET의 목을 가늘고 길게 만든 것은 스필버그가 사람이 탈을 쓴 게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 그러나 ET가 술 먹고 비틀거리다가 넘어지는 장면과 뛰어가는 장면 등 일부에서는 하반신이 없는 소년이 탈을 쓰고 연기했고, 난쟁이 배우가 5kg이상의 기계로 작동하는 머리 부분을 얹고 연기했다.
유니버셜은 당시 어린이 영화가 잘 되지 않을 때여서, 어린이용 영화를 만들었으니 실패할 것으로 봤다.
스필버그 감독은 다른 이유였다.
그는 이 작품을 처음부터 흥행이 아닌 지극히 개인적인 영화로 만들었기 때문이었다.
개봉 당시에는 밝히지 않았지만 1992년 인터뷰에서 스필버그가 공개한 개인적 이유는 바로 부모의 이혼이었다.
그는 10대 시절 경험한 부모의 이혼이 큰 충격이었다.
그래서 스필버그는 부모의 이혼으로 충격받는 아이들의 외로움을 달래주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영화가 바로 이 작품이다.
외로움을 달래주는 존재를 가족이나 친구가 아닌 외계 생명체로 선택한 이유도 그만큼 충격이 커서 외톨이로 지냈기 때문이었다.
다행히 어린아이들의 아픈 마음을 달래주고 싶다는 스필버그 감독의 진정성이 통했는 지, 영화는 전세계적으로 크게 히트했다.
국내에서도 마찬가지.
영화 제목이 못생긴 사람을 놀리는 유행어가 될 만큼 인기를 끌었다.
위기의 순간에 하늘로 날아오르는 자전거처럼 동화같은 이야기는 어린이들의 동심을 자극할 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순수했던 어린 시절을 돌아보게 했다.
스필버그 감독의 전작인 '미지와의 조우'처럼 외계 생명체를 침입자가 아닌 친구로 대한 시선도 따스했다.
하지만 지나치게 동화적인 발상은 영화를 단순하고 식상하게 만든 단점도 있다.
무엇보다 특수 효과의 한계였지만 ET의 로봇같은 어색한 움직임과 고무인형 같은 생김새가 눈에 거슬려 감정이입이 되지 않는다.
또 단어학습기로 외계와 교신하고 외계인이 느닷없이 죽었다가 살아나는 등 이야기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오히려 이 작품의 단초를 제공한 전작인 '미지와의 조우'가 긴장감도 높고 한결 더 마음에 와닿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괴상한 캐릭터인 ET는 이 영화의 성공을 이끈 분명한 차별화 요소다.
1080p 풀HD의 1.85 대 1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괜찮은 화질이다.
배경에 미세한 지글거림이 보이고 샤프니스는 높지 않지만, 리마스터링이 잘 돼 잡티가 없고 색감도 영롱하다.
DTS-HD 7.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리어의 배경음이 확실히 살아 있어 서라운드 효과가 좋다.
부록으로 삭제장면, 제작과정, 음악, 20년 뒤 재회 등 풍성한 내용이 한글 자막과 함께 들어 있으며 일부 내용은 HD 영상으로 수록됐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포착한 장면들>
* play 표시가 있는 사진은 play 버튼을 누르면 관련 동영상이 나옵니다. * 이 작품의 대표적 장면. 따로 찍은 달을 배경으로 자전거 타는 장면을 ILM에서 합성했다. 리마스터링이 잘 돼서 전등 갓이나 컵, 셔츠 색깔 등을 보면 발색이 곱고 영롱하다. 이 작품은 '미지와의 조우'부터 이어지는 스필버그의 동화다. 그는 '미지와의 조우' 촬영 시절 이 작품을 구상했다. 이 작품으로 가장 주목받은 아역 스타인 드류 배리모어. 스필버그는 15세때 부모의 이혼으로 받은 커다란 충격을 이 작품으로 영화화했다. 그만큼 '미지와의 조우'가 어른들의 관점에서 진행된 영화라면 이 작품은 전적으로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제작됐다. 긴 목과 손가락, 아주 짧은 다리와 커다란 눈 등 괴상한 ET의 생김새는 할리우드 특수효과의 거장인 카를로 람발디의 솜씨다. '킹콩' '듄' '에일리언' 등에 참여했던 그는 올해 8월 86세 나이로 타계했다. 할로윈 축제 장면에 나오는 요다는 특수 효과를 맡은 ILM과 조지 루카스를 위한 오마주다. 소년의 집을 휘감은 거대한 비닐 튜브는 스필버그 감독이 LA 공항에서 공사중인 건물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어 구상했다. 비닐튜브는 특수비닐 제작업체인 필드테크가 만들었다. 개봉 20년을 맞아 다시 선보인 재개봉판에서는 정부 요원들의 총이 무전기로 바뀌었다. 스필버그가 아이들이 나오는 장면에 총을 들고 서있는 것을 꺼렸기 때문. 스필버그는 속편 제의를 받고 검토하다가 "완벽한 영화를 만든 것 같다"는 생각에 포기했다. 음악은 존 윌리엄스가 담당. ET의 괴상한 목소리는 가편집에선 배우 데브라 윙거가 녹음했고, 개봉판에는 팻 웰쉬가 맡았다. 제작진은 그의 목소리 외에 10여가지 소리를 섞어서 독특한 음을 만들었다. ET의 목을 가늘고 길게 만든 것은 스필버그가 사람이 탈을 쓴 게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 그러나 ET가 술 먹고 비틀거리다가 넘어지는 장면과 뛰어가는 장면 등 일부에서는 하반신이 없는 소년이 탈을 쓰고 연기했고, 난쟁이 배우가 5kg이상의 기계로 작동하는 머리 부분을 얹고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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