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윤 감독의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2011년)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코믹 추리영화다.
왕의 밀명을 받고 사라진 열녀에 대한 조사를 맡은 탐정이 악당들과 대결을 벌이는 내용이다.
초반에 그럴듯한 자막을 끼워 넣어 마치 조선시대 탐정이 실존했던 것처럼 묘사하지만, 모두 허구다.
원작은 작가 김탁환의 역사 추리소설 '백탑파' 시리즈 중 두 번째 작품인 '열녀문의 비밀'이다.
하지만 원작에서 뼈대만 빌려 왔을 뿐 내용은 소설과 많이 다르다.
무엇보다 영화는 추리물을 표방하고 있지만, 추리물이라기 보다는 유머가 가미된 액션활극에 가깝다.
문제는 유머코드가 그다지 웃기지 않다는 점이다.
등에 화살이 꽂힌 채 뛰는 장면이나 총 쏘는 시늉으로 개가 죽은 것처럼 꾸미는 장면 등 일부 코믹 장면은 억지에 가깝거나 옛날 구식 코미디 프로그램을 보는 것 처럼 유치하다.
괴물에 가까운 거대한 늑대 개의 등장은 실소를 자아낸다.
그렇다고 액션이 화려한 것도 아니다.
창고 장면이나 막판 악당과 대결을 벌이는 장면도 의외로 싱겁게 마무리 된다.
기본적인 설정도 탐정물의 전형을 벗어나지 못한다.
개장수와 탐정이 짝을 이뤄 다니는 설정은 셜록 홈즈와 왓슨처럼 콤비 탐정물에서 익히 봐왔던 설정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그림을 애니메이션으로 재구성한 화면과 가상의 캐릭터를 반투명으로 표시한 영상, 퓨전 사극에 가깝게 고증을 무시한 미술 등이다.
다만 애니메이션 화면과 가상 캐릭터의 등장으로 사건을 재구성하는 장면 등은 BBC 드라마 '셜록'을 연상케 한다.
전체적으로 배우들은 열심히 연기했지만 평범한 스토리에 진부한 웃음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작품이다.
1080p 풀HD의 1.85 대 1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좋다.
디테일이 뛰어난 편인데, 일부 장면을 PC 모니터 등으로 보면 디지털 노이즈가 약간 보이며 암부 장면이 묻혀서 잘 살아나지 않는 점이 흠이다.
DTS-HD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적당한 서라운드 효과를 들려준다.
부록으로 김석윤 감독과 김명민 한지민 오달수의 음성해설, 제작과정, 미술, 캐릭터 소개, 특수효과, 제작발표회 및 포스터 촬영현장, 시사회 장면 등이 들어 있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play 표시가 있는 사진은 PC에서 play 버튼을 누르면 관련 동영상이 나옵니다.*
초반에 나오는 탐정이란 한자를 실제 역사처럼 풀어 설명하는 장면은 사실이 아닌 허구다. 시체 역할은 무술 감독이 맡았단다.
김명민이 조선시대 탐정 역할을 맡았다.
장터 추격장면은 조그만 카메라를 몸에 매달고 찍었고, 일부 장면은 촬영감독이 와이어에 매달려 움직이며 촬영했다.
좁은 공간이든 트인 공간이든 내려다 보는 앵글이 많은데 감독과 촬영감독이 이런 샷을 좋아하는 듯 싶다.
높은 산의 냇가나 습한 그늘에서 자라는 각시투구꽃은 유독식물로, 북한에서는 천연기념물이다.
소설가 김탁환이 2005년 출간한 원작 소설 '열녀문의 비밀'은 영화와 달리 추리소설에 가깝다.
한지민은 눈썹이 위로 향하도록 솔에 물풀을 묻혀서 세웠다.
주인공은 발명을 잘하는 캐릭터로 설정. 탐정을 돕는 조수 역은 오달수가 맡았다.
한지민은 막판 노래도 불렀으나 톤이 맞지 않아 영화에 들어가지 못했다.
일부 야외 촬영 장면에서 카메라가 쓰러지며 렌즈가 두 번이나 깨졌다고 한다.
그림을 애니메이션으로 재구성한 장면이 눈길을 끈다. 색감이 좋다.
단양 옥순봉에서 촬영. 단양 8경 중 제 4경에 해당하는 곳으로 봉우리가 옥처럼 희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거대한 괴물 개가 등장하는 장면은 실내 그린스크린 세트 장에서 훈련받은 개를 따로 찍은 다음 몸체를 키워서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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