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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만한 DVD / 블루레이

크림슨 타이드 (블루레이)

울프팩 2009. 1. 10. 14:28
잠수함을 소재로 다룬 영화들은 공통점이 있다.
어디로 도망칠 곳 없는 폐쇄 공간에서 벌어지는 숨막히는 긴장감을 다룬다는 것.

토니 스콧 감독의 '크림슨 타이드'(Crimson Tide, 1995년)도 예외가 아니다.
러시아 내전 때문에 출동한 미 핵잠수함에서 핵 미사일 발사를 두고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 내용이다.

특이하게도 이 작품은 외부의 적보다 내부의 적에 초점을 맞춘다.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적의 제압을 최우선으로 두는 함장과 최대한 전쟁 발발 상황을 피하려는 부함장 간의 불꽃튀는 심리전이다.

이를 진 핵크만, 덴젤 워싱턴이라는 걸출한 두 배우가 뛰어난 연기로 극과 극을 달리는 두 인물의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했다.
덕분에 요란한 전투 장면 없이도 상영 시간 내내 눈을 떼지 못하게 된다.

그만큼 이야기의 구성과 연출, 배우들의 연기가 좋았다.
참고로 각본 작업에 쿠엔틴 타란티노가 참여했다고 한다.
제목은 일급 비상사태를 뜻하는 미 해군 용어.

2.40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의 1080p 영상인 블루레이 타이틀은 깨끗한 화질로 보는 재미를 북돋운다.
어두운 장면이 답답해 보이지만 큰 흠은 아니다.

특히 PCM 5.1과 돌비디지털 5.1 채널의 음향은 서라운드 효과가 뛰어나다.
무엇보다 저음이 묵직하고 울림이 좋아서 잠수함 항진음을 훌륭하게 재현했다.

삭제장면, 제작과정 등 부록도 한글 자막을 지원한다.
흠이 있다면 본편 한글 자막에 몇 군데 오자가 있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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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스콧 감독은 이 작품을 통해 "전쟁은 모두의 적"이라는 반전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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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스콧 감독은 '탑건' '맨 온 파이어'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 등 액션물에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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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함의 수중 항해 장면은 스튜디오에 연기를 뿌린 뒤 어두운 조명을 이용해 수중처럼 보이게 한 뒤 잠수함 모형을 움직이며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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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함이 잠항하는 장면은 헬기와 배로 쫓아가며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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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아쿨라급 잠수함 장면은 실제 물 속에서 촬영. 거대한 수조 속에서 모형을 움직이며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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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뢰를 맞은 잠수함이 이렇게 폭발할까. 아무도 본 사람이 없기 때문에 제작진이 상상으로 만든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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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함이 흔들리는 장면은 거대한 짐벌 위에 내부 세트를 올려놓고 움직이며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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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과 소재 때문에 여자가 거의 안나오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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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젤 워싱턴과 진 핵크만의 탁월한 연기가 빛났다. 두 사람은 흑과 백, 신세대와 구세대, 보수와 진보 등 다양한 계층의 이분법적 대결을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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