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볼 만한 DVD / 블루레이

미이라(블루레이)

울프팩 2009. 1. 14. 23:02

스티븐 소머즈(Stephen Sommers) 감독의 '미이라'(The Mummy, 1999년)는 '인디아나 존스' '캐리비안의 해적' 등 신나는 활극을 내세운 할리우드의 여타 시리즈물과 같은 모험극이다.
고대 이집트 시절 미라가 깨어나 세상을 위험에 빠뜨리고 이를 주인공이 제거하는 내용.

처음부터 끝까지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 없이 미라의 복수로 빚어지는 각종 모험들을 눈으로 좇다 보면 시간이 금세 지나간다.
1932년에 당대 유명한 영화배우 보리스 칼로프가 주연했던 동명 원작을 리메이크한 작품.

원작과 달리 컴퓨터 그래픽에 의존한 특수 효과 덕분에 다양한 볼거리가 늘어났다.
마치 '신밧드의 모험'처럼 아슬아슬하고 재미있게 만들어 크게 성공, 2편 3편으로 이어지는 시리즈 물이 됐다.

과거에 나온 DVD와 달리 최근 출시된 블루레이가 좋은 점은 월등한 화질에 있다.
물론 최근작처럼 디테일이 뛰어난 화질은 아니지만 DVD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샤프니스와 색감이 훌륭하다.

1080p 풀 HD 영상의 2.35 대 1 화면비를 지원.
DTS HD와 DTS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 역시 서라운드 효과가 DVD보다 뛰어나다.

그만큼 음향 정보가 많기 때문에 리어 활용도도 높은 편.
다양한 부록이 들어있는데 음성 해설에만 한글 자막을 지원하지 않는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이야기는 코믹하고 신나게, 미라는 무섭게'. 이 작품의 방향이었다.
초반 등장하는 고대 이집트 도시 테베의 풍경은 ILM에서 만든 1/8 축소 모형. 사람들은 블루 스크린 앞에서 연기를 한 뒤 축소 모형을 촬영해 배경으로 합성했다.
사람 몸속으로 파고드는 무시무시한 쇠똥구리는 고무로 만든 모형을 사용.
미라에 저주로 이집트에 재앙이 내리는 장면은 CG를 동원.
이 작품에는 두 가지 사랑이 나온다. 미라가 된 고대 제사장 이모텝과 황제를 죽인 황비 아낙수나문의 질 나쁜 사랑, 터프 가이 주인공 오코넬과 여류 고고학자 에블린의 코믹한 사랑이다.
주인공 오코넬을 연기한 브렌든 프레이저는 이 작품으로 인기를 끌었다.
1932년 유니버설 원작에서는 '프랑켄슈타인'에서 괴물을 연기한 보리스 칼로프가 미라를 맡았다.
1932년 원작도 1편의 성공에 힘입어 '미이라의 손' '미이라의 저주' 등 시리즈로 제작됐다.
모래 바람 벽은 CG의 입자 렌더링을 이용한 것.
이 작품의 특징은 공포와 액션이 결합됐으면서도 피가 안 나온다는 점.
막판 결투 장면은 브렌든이 허공에서 동작을 취하며 촬영한 뒤 그의 움직임에 맞춰 CG로 미라를 그려 넣었다. 미라의 움직임은 사전에 배우들의 동작을 모션 캡처해 재현.
일부 장면은 21명의 스턴트맨들이 몸에 붕대를 칭칭 감고 촬영.
미라는 아널드 보슬루가 연기. 2편에도 등장하는데, 미라 역할이 잘 어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