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프강 페터젠(Wolfgang Petersen) 감독의 '트로이'(Troy, 2004년)는 극장 개봉 당시 여자들이 좋아했던 작품이다.
아킬레스로 나온 브래드 피트(Brad Pitt)를 비롯해 헥토르를 연기한 에릭 바나(Eric Bana), 패리스 역의 올랜도 블룸(Orlando Bloom) 등 잘 생긴 남자 배우들이 웃통을 훌렁 벗고 등장하기 때문.
반면 남자들에게는 여러 가지로 안타까운 영화다.
일단 그렇고 그런 액션 때문에 2시간 40분이 지루했고, 신들의 분노와 질투가 빚어낸 전쟁이 신을 배제한 인간들의 이야기로 둔갑하다 보니 여러 모로 원작과 다른 김 빠진 분위기를 연출했다.
거기에 싸움의 원인이 된 트로이의 헬렌(다이안 크루거 Diane Kruger) 등 여배우들이 전쟁을 일으킬 만한 미모로 안보였다는 점도 문제다.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든 함대와 실제 세트인 트로이 등 스케일로 압도한 면은 있지만 블록버스터를 만들어온 페터젠 감독의 작품이라고 보기에 여러 가지로 함량 미달이다.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 영상은 화질이 좋다.
색상 표현이 잘 됐고 윤곽선도 준수한 편.
돌비 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박진감 넘치는 소리를 들려준다.
서라운드 효과도 탁월하고 음의 방향성과 이동감도 훌륭하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