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버튼의 혹성탈출 (블루레이)

할리우드의 악동 팀 버튼 감독의 '혹성탈출'(Planet of The Apes, 2001년)은 차라리 안만드느니만 못한 리메이크작이다.
프랭크 샤프너 감독이 1968년 선보여 충격을 줬던 명작 '혹성탈출'을 다시 만든 이 작품은 원작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하는 바람에 새로운 충격을 전혀 주지 못했다.

팀 버튼은 이 작품에서 그만의 비틀기를 시도했다.
원작과 달리 아예 새로운 혹성에서 인간과 유인원의 공존을 꿈꿨고 희망을 얘기했다.

하지만 막판 결말을 통해 여지없이 그의 암울한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 같은 구성은 원작이 갖고 있는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심지어 촬영 장소도 1968년 원작과 동일한 곳에서 찍었다.
다만 달라진 분장과 살짝 비튼 이야기로 원작의 아우라를 뛰어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어차피 원작을 통해 알려진 이야기인 만큼 또다른 새로움을 갈구하는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리메이크작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낸 결과가 되고 말았다.
그 바람에 흥행도 비평도 모두 실패했다.

그런 점에서 프리퀄을 선택한 루퍼트 와이어트 감독이 오히려 현명했다.
특히 팀 버튼 만의 독특함을 기대했던 사람들에게 이 작품은 여러모로 실망스럽다.

1080p 풀HD의 2.35 대 1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은 괜찮은 편이다.
암부 디테일이 떨어지고 CG가 사용된 장면은 명료하지 못한 점이 있지만 그래도 샤프니스와 색감 등이 DVD보다 월등 개선됐다.

DTS-HD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리어 활용도가 높아서 서라운드 효과가 아주 뛰어나다.
부록으로 감독 음성 해설이 들어 있으나 안타깝게도 한글자막을 지원하지 않는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포착한 장면들>

원작의 찰튼 헤스톤 역할을 마크 월버그가 맡았다. 주연 배우도 원작만 못한 듯.

원작은 피에르 불의 소설이다. 이를 프랭크 샤프너 감독이 1968년 영화화했고 팀 버튼이 리메이크했다.

배우들은 따로 네 발로 걷고 발 바깥쪽으로 딛는 유인원의 걸음걸이를 훈련했다.

침팬지 테드 장군을 연기한 팀 로스. 배우들 분장은 4,5시간씩 걸렸다.

유인원들의 기지가 있는 곳은 아리조나주와 유타주 경계에 있는 파웰 호수에서 촬영. 글랜캐년댐을 건설해 생긴 곳으로, 여기서 1968년 원작 영화의 우주선이 떨어지는 장면을 찍었다.

파웰호수 장면은 촬영당시 수심이 낮아 인공으로 물을 붓고 프로판가스 저장시설을 갖춘 뒤 말과 배우들이 춥지 않도록 물을 덥혔다.

유인원들이 빠르게 질주하는 장면은 달리는 차량에 컨베이어벨트를 묶어서 끌고, 그 위에서 유인원 분장을 한 스턴트맨들이 달렸다.

팀 버튼 감독은 다른 시선과 다른 각도로 원작에 접근하고 싶었으나 제작사와 갈등 때문에 쉽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는 나중에 이 작품 관련 인터뷰에서 "할리우드는 사람이 미치거나 폭발할 때에만 귀를 기울이는 곳"이라고 불평했다.

우주선 잔해가 있는 곳은 캘리포니아의 데스밸리 입구에 있는 트로나 정상에서 촬영.

국립천연기념물인 트로나 피나클즈는 원작을 찍은 곳이기도 하다.

유인원 얼굴로 바뀐 링컨기념관 조각상. 유인원 도시 등은 LA 스튜디오에 만든 세트다.

대나 역을 연기한 에스텔라 워렌은 캐나다 싱크로나이즈드팀에서 대표선수로 몇 년간 활동하다가 모델로 발탁돼 연기까지 했다. 여자 유인원 아리는 팀 버튼의 페르소나인 헬레나 본햄 카터가 연기.

이 작품은 사람과 유인원이 종을 떠나서 평화롭게 공존하는 세상을 꿈 꾼 팀 버튼판 혹성탈출이다.

		혹성 탈출 피에르 불 저 꽃이 있는 식탁 고은경 저 혹성탈출 2001 : 블루레이 팀 버튼 감독/마크 월버그 주연/헬레나 본햄 카터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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