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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만한 DVD / 블루레이

프랑소와 오종 단편집

울프팩 2013. 5. 28. 22:09
예전 알토미디어에서 나온 '프랑소와 오종 컬렉션' DVD에 포함된 '프랑소와 오종 단편집'(Short Films of Francois Ozon)은 5편의 단편을 담고 있다.
수록작은 '진실 혹은 대담'(Truth or Dare, 1994년), '어떤 죽음'(Little Death, 1995년), '썸머 드레스'(A Summer Dress, 1996년), '베드씬'(Bed Scene, 1998년), '엑스2000'(X2000, 1998년) 등이다.

이 작품들은 성에 대해 당혹스러울 정도로 개방적인 오종 감독의 시각이 그대로 반영돼 있다.
왕게임을 연상케 하는 10대들의 놀이와 게이 및 레즈비언 커플들의 솔직한 이야기가 적나라하게 펼쳐진다.

그 내용이 지나칠 정도로 솔직하고 담대해 보는 이에게 충격을 주며 당혹스럽게 만든다.
마치 평소 자주 보던 여성의 민낯을 대하는 것처럼 생경함 마저 느껴진다.

그렇다고 마냥 무겁고 진지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여기에는 오종 감독의 개인적 경험도 녹아 있고, 특유의 유머 코드도 반영돼 있다.

'어떤 죽음'에서 아기 사진을 보며 "이 괴물 같은 놈이 내 아들이야?"라고 물었다는 아버지 얘기는 실제 오종 감독의 경험담이다.
오종 감독은 이 때문에 트라우마에 가까운 충격을 안고 살았다고 한다.

'썸머 드레스'에서 여성의 드레스를 입고 질주하는 장면이나 '진실 혹은 대담'에서 아이들의 짓궂은 장난은 절로 웃음이 나온다.
하지만 그 속에도 나와 다른 성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불편한 시선을 날카롭게 집어내는 비판의식이 칼날처럼 번뜩인다.

나중에 줄줄이 이어지는 오종 감독의 문제작들을 미리 엿볼 수 있는 맛보기 같은 작품들이어서 가볍게 볼 만 하다.

4 대 3 풀스크린부터 16 대 9 레터박스와 애너모픽 와이드스크린까지 다양한 화면비를 지원하는 DVD 타이틀은 화질이 그다지 좋지 않다.
음향은 모두 돌비디지털 2.0 채널을 지원하며 부록으로 오종 감독의 방한 당시 인터뷰 영상이 들어 있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진실 혹은 대담'은 진실 만을 얘기하거나 대담한 행동을 시키는 왕게임 같은 놀이다. 10대들이 벌이는 놀이가 당혹스런 결말로 이어진다.
'어떤 죽음'에서 아기 사진을 본 아버지가 "괴물같은 놈이 내 아들이냐"고 묻는 내용은 오종 감독의 실화다.
'어떤 죽음'에서 동성애자인 주인공은 사정 순간을 카메라에 담는다. 이 작품 속 아버지는 극복해야 할 존재가 아닌 끌어 안아야 할 가족으로 부각된다.
세일라의 노래 'Bang Bang'이 인상적인 '썸머 드레스'. 이 작품은 웃음 코드를 섞어 양성애를 다뤘다.
'베드씬'은 성에 관한 7가지 짧은 이야기를 옴니버스로 엮었다. 매춘부의 비밀을 다룬 이야기는 섬뜩하면서도 우스꽝스럽다.
'어떤 죽음'의 마지막 에피소드에 나온 여주인공을 연기한 마르고 아바스칼.
독특한 영상을 보여주는 '엑스2000'. 오종 감독은 부친의 영향으로 영화계에 입문했다.
오종 감독은 동화를 좋아하는데 특히 '헨젤과 그레텔'을 좋아한다고 밝혔다.
프랑소와 오종 컬렉션 (6 Disc/ 무삭제)
프랑소와 오종 감독
꽃이 있는 식탁
고은경 저
예스24 | 애드온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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