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차드 레스터 감독의 '하드 데이즈 나이트'(A Hard Day's Night, 1964년)는 대중음악사에 커다란 획을 그은 밴드인 비틀즈의 풋풋했던 시절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1964년에 흑백으로 촬영된 이 영화는 비틀즈의 실제 모습과 가상의 이야기가 적당히 섞인 영화다.
엄청난 팬덤을 일으킨 멤버들이 몰려드는 팬들을 피해 달아나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영화는 이들이 방송 출연을 앞두고 벌이는 에피소드들을 다뤘다.
기자들과 인터뷰하며 말장난 하는 모습, 거리를 거닐며 벌이는 소동 등이 마치 악동들의 장난을 연상케 한다.
이야기가 재미있는 것은 아니지만 비틀즈의 젊은 시절 모습을 볼 수 있고, 'And I Love Her' 등 동명 타이틀 앨범에 수록된 주옥같은 노래들을 들을 수 있다.
특히 이들이 노래 부르는 모습을 다양한 앵글로 처리한 영상은 뮤직비디오를 연상케 한다.
미국의 유명 영화 평론가 로저 에버트는 이 작품을 꽤 훌륭한 작품으로 꼽았는데, 비틀즈라는 명성 때문에 프리미엄이 붙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더라도 비틀즈가 출연한 영화 중에서는 완성도가 높은 편이다.
비록 비틀즈를 다룬 다큐멘터리는 아니지만 그들의 노래와 함께 비틀즈가 어떤 밴드였는 지 엿보기에는 충분한 작품이다.
1.8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은 DVD 치고는 화질이 좋은 편이다.
지글거림이 보이고 잡티 등도 나타나지만 제작 연도를 감안하면 충분히 감내할 만한 수준이다.
4K 화질로 디지털 리마스터링됐다고 하는데, 미국의 크라이테리언판처럼 국내에도 블루레이로 출시됐으면 좋겠다.
노랫말까지 한글로 번역한 점도 마음에 든다.
음향은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며, 부록은 전혀없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조지 해리슨의 다양한 표정을 잡은 장면. 공식 전기처럼 인정받는 언론인 헌터 데이비스가 쓴 책 '비틀즈'를 보면 존 레논은 "조지 해리슨이 기타 코드를 많이 알아서 영입했다"고 한다.
각본을 쓴 애런 오웬은 평소 멤버들의 언행을 보고 대본에 반영했다. 리차드 레스터 감독은 큰 줄거리를 대본대로 따르고 여러 대사와 에피소드 등은 비틀즈의 애드립 위주로 촬영했다.
드러머인 링고 스타의 원래 이름은 리차드 스터키다. 평소에 반지를 많이 껴서 붙은 별명인 링고를 이름으로 하고 비틀즈에 합류하며 성을 스타로 바꿨다.
영화는 슬랩스틱 코미디같은 요소들이 많이 보인다. 레스터 감독은 이 작품으로 주목을 받아 비틀즈의 또다른 영화 '헬프'도 연출했다. '슈퍼맨2'와 '슈퍼맨3'도 그의 작품이다.
초반 기차역에서 비틀즈를 쫓는 팬들은 실제 팬들이다. 이 장면의 청중 중에는 가수 필 콜린스도 있다.
영화 제목은 링고 스타가 제안했다. 존 레논이 쓴 시의 한 구절이기도 하다.
촬영을 맡은 길버트 테일러는 '닥터 스트레인지러브' '오멘' '스타워즈 새로운 희망' 등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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